김무성 수첩 메모, 진실게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1-15 15: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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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종환 “김 대표에게 왜곡 전달...사실무근”
    이준석 “배후 얘기는 사실...재차 확인했다”
    손수조 “A라고 말한 걸 B로 들은 것 같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김무성 수첩 파문’의 당사자로 알려진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과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의 공방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15일 ‘청와대 문건 배후에 김무성·유승민이 있다’는 이야기를 음종환 전 행정관으로부터 들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반면 음종환 전 행정관은 당시 이 전 비대위원에게 언급한 내용은 '문건파동 배후에 조응천 전 비서관이 있고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대표에게 줄을 대 (국회의원)배지를 달려고 한다'라는 말이 왜곡 전달됐다는 입장이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사건의 배후에는 김무성·유승민도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에게서)들어 그 당시 워낙 사실관계상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이기 때문에 반문했던 기억이 있다”며 “워낙 사안이 엄중하다 보니까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동석자 증언에 대해 “이번에 쟁점이 되는 부분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며 “음 행정관과 방송에서 제가 했던 부분에 대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5명이 참여하는 대화는 딱히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음 전 행정관은 전날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만났을 때 (정윤회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박관천 전 행정관의 배후는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라며 "조 전 비서관은 TK(대구경북)의 맹주인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대표에게 줄을 대 (국회의원)배지를 달려 한다"고 말한 것이 왜곡돼 김 대표에게 전달됐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손수조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도 “나와 신용환(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그런 얘기(김무성·유승민 배후설)를 전혀 듣지 못했다. 만약 김무성·유승민의 이름이 나왔다면 당연히 알아들었을 것이다. 기억이 안 날 리 없다. 그래서 더욱 황당하다”며 “(음종환이)A라고 말한 것을 (이준석이)B라고 잘못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비대위원은 지난 6일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의 결혼식장에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10여명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음종환 전 행정관으로부터 들었다며 문제의 발언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전 비대위원은 “김 대표가 배석한 자리에서 ‘제가 청와대에서 일하는 분들하고 어떤 자리가 있었는데 (김대표와 유승민 의원을)이번 사건(비선실세 국정개입 및 청와대 문서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더니 배석한 자리에 계신 분들이 ‘그렇다면 혹시 그 발언하신 분이 음씨냐’ 이렇게 저한테 반문을 했다”며 “제가 ‘그러면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맞다’고 사실 확인을 해 드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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