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대, 마지막 당대표 토론회도 '이전투구'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2-06 15: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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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당권-대권분리, 왜 원내대표 출마 때와 말이 다르냐”
    박지원 “투표 하루 전 룰 바꾸고...유명앵커 초상권 침해까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를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도 당권 주자들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당대표 후보는 5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막말공방’을 벌였다.

    먼저 박 후보가 문 후보를 겨냥, 경선 룰 변경 문제를 계속 제기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그는 지난해 12월29일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에서 의결된 시행세칙을 언급하며 "'지지후보 없음'을 (득표수에)포함한다고 명문화 돼 있다. 문 후보는 이 지침을 모르고 말한 건가 아니면 나한테 뒤집어 씌운건가"라며 "아직도 우리 새정치연합은 한 계파가 독점해 여러가지 반칙을 일삼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문 후보는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이 어디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포함되거나 말거나 관계없이 지지율 높은 후보가 되는 것이다. 왜 자꾸 사실을 왜곡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후보는 "중앙선관위 선거여론조사 기준에 명문화 돼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하다못해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내일 투표인데 오늘 룰을 개정할 수 있느냐. 그렇게 초조했는지 의문"이라며 "최소한 거짓말은 안 해야 한다"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문 후보 측이 동영상을 만들어 손석희 앵커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짜깁기해 돌렸다"며 "규정을 투표 하루 전에 바꾸는가 하면 유명한 앵커 초상권까지 침해해 자기를 지지한다고 하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고 공세를 이어 갔다.

    이어 "문 후보는 아직도 정치인이 아닌 것 같다. 인정하지 않는 것이 변호사 같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공세에 문 후보는 "우리는 선수다. 룰은 심판에게 맡겨달라. 우리 당 경선 룰을 해석할 수 있는 유권해석의 권리가 전준위에 있지 않나. 정리해서 해소하지 않았나. 자꾸 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룰을 바꾸자고 하면 안 된다"고 발끈했다.

    이어 "박 후보는 대선배 아닌가. 후배 상대로 살살 해달라. 어떻게 토론 자리에서도 끊임없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박 후보는 공세를 멈추지 않고 되레 그런 문 후보를 향해 '오만'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나 때문에 우리 당 지지도가 올랐다'고 말했다. 겸손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오만”이라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계속 (여론조사)1등을 하다 마지막 한 달을 잘못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좀 겸손해라"면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문 후보의 공세도 거셌다.

    문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박 후보는 당권과 대권 분리가 안 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박 후보는 입장이 때에 따라 다르다. 2010년에는 강력하게 주장했다. 원내대표에 출마할 땐 다가오는 전대에 민주당 대권을 꿈꾸는 모든 분들이 경쟁, 소통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전대 때는 말이 완전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가 "2010년도 새누리당에는 박근혜 후보라는 확실한 후보가 있었지만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로서 굉장히 지리멸렬했다"고 당시 상황과 지금이 다르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지금도)우리 당 상황이 지리멸렬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나. 1년 전이 아니라 평소에도 당권, 대권 분리하자 이 말씀을 하는 건데 맞는 말씀이냐"고 몰아붙였다.

    심지어 문 후보는 “작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보여준 공천 과정에 대한 분노가 선거 참패로 이어졌다”면서 “공천 책임이 누구에게 있나. 박 후보가 당내 권력자 아니었느냐. 왜 자꾸 남 탓만 하느냐”고 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문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선 책임을 거론하면서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를 비난한 것은 옳지 않다. 2년 반 전 총선 때 그 계파가 어떤 공천을 했고 문 후보가 어떤 개입을 했는지는 내가 잘 알고 있다"며 "심지어 비례대표만 해도 완전 독식을 했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인영 후보는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열고 모든 사람들에게 꿈 있는 저녁을 선물하겠다. 상생경제를 만들어 갑의 횡포로부터 을의 눈물을 자유롭게 하겠다"며 "이대로 안 된다면, 바꿔야 한다면 이젠 행동으로, 표로 결단하는 순간이라 본다. 이인영과 함께 미래를 선택해주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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