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인준동의안 '16일 처리' 합의 깨지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2-13 14: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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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여론조사로 결정하자...자진사퇴 촉구”
    유승민 “말 바꾸기 유감...야당 불참해도 표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여야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동의안 처리를 16일 오후 연기로 합의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여론조사 처리를 새롭게 제안하고 나서면서 합의이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앞서 새누리당 유승민,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16일에 인준처리안을 처리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와 관련해 여야 공동 여론 조사를 제안하는 등 사실상 합의문 파기 의사를 내비쳤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우리 주장(사퇴)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여긴다면 중립적이고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여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하기를 청와대와 여당에 제안한다”며 “우리당은 그 결과에 승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모처럼 자리 잡아가는 대화와 타협의 의회정치를 부적격 총리 후보와 맞바꿔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가 16일로 연기된 것은 이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으로, 대통령에게 누를 덜 끼치는 길을 찾길 바란다”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문 대표가 말바꾸기를 한다며 반발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서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이렇게 말씀을 바꾼 데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까지 문재인 대표는 원내대표 간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분명히 말했고, 어제 서로 양보해서 국회의장 중재 하에 어려운 합의를 도출한 게 지금 불과 몇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16일 본회의 표결과 관련, "야당이 불참하더라도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월요일은 반드시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의)임명동의안 표결을 해야 한다"며 "의결정족수를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유 원내대표는 "야당과 합의했던 의사일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새누리당이 큰 양보를 했다"며 "월요일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에는 절차상 하자가 없기에 국회의장도 그날은 사회를 보고 표결해주기로 약속했기에 표결 처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군현 사무총장 역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의 여론조사 제안에 대해 "그러면 국회 청문회가 왜 필요하냐. 여론재판를 하자는 거냐"면서 "다 합의된 것을 당 대표라는 사람이 지금 와서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건 (국회 인사청문회를)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론조사가 여러 정책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참고사항이 되는 건 맞지만 그것을 최종 의사결정 수단으로 하는 건 원칙적으로 다 반대한다"면서 "취지는 이해하지만 옳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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