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보선, 1與 vs. 多野? 야권후보단일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2-23 14: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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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옛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치러지는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놓고 야권 표 분산에 따른 새누리당의 어부지리와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예상하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진보 신당을 추진 중인 '국민모임'도 3곳 선거구에 독자 후보를 낼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옛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까지 출마선언을 하고 나서면서 야권 후보 난립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먼저 정의당과 국민모임이 손을 잡았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 심상정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김세균 공동추진위원장 등 국민모임신당추진위원회 지도부와 첫 회동을 갖고 ‘4.29 보선 공동대응’ 방침을 밝혔다.

    특히 노회찬 전 정의당 공동대표는 새정치연합도 공조대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노 전 대표는 최근 P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국민모임이나 노동당, 정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공조를 확실하게 해야 될 것 같다”며 “각각의 만남에서 이미 확인된 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정의당, 국민모임, 노동당의 공조가 이뤄진다면 그걸 바탕으로 해서 새정치민주연합과의 공조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며 “지금은 다들 안 한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모색해야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야권연대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황주홍 전남도당 위원장은 23일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며 “야권연대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뿐"이라며 "그동안 선거직전 단일화를 거듭해 온 야권의 편법 행태를 보면, 과연 이번에 '1 대 다' 구도가 만들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일단은 3개 선거구 모두 야권표 분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 관악을= 이 지역은 현행 소선거구제 총선이 도입됐던 13대 총선 이후 단 한번도 현재의 여권 측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지난 총선 당시 세종시로 지역구를 옮긴 이해찬 의원이 이 지역서만 17대까지 내리 5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야권표 분열로 새누리당 후보가 해볼만하다는 정서다.

    새누리당이 일찌감치 오신환 당협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오신환 후보는 19대 총선 때 이 지역에 출마해 33.28%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이 지역에서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해왔던 정태호 예비후보가 23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대열에 뛰어들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청와대에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정책, 정무, 홍보분야 등 정부와 당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미래, 정권교체, 관악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날 정 위원장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장에는 신언근, 이행자 서울시의원과 길용환, 소남열, 김정애, 송정애, 주순자, 권미성 관악구의원 등이 배석해 힘을 실어주었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 대표 계열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박지원 계열로 분류되는 김희철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진 바 있어 양측의 팽팽한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경선에서는 승리했으나 야권연대에 떠밀려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부당하게 후보직을 뺏긴 바 있다.

    경선 상대였던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여론조사 조작으로 후보가 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대호건설 송광호 대표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예비후보로 선관위에 등록돼 있다.

    야권연대 후보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옛 통진당 출신 이상규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의당에서는 이동영 전 관악구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국민모임 측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 성남중원= 경기 성남중원은 이른바 '뉴타운 광풍'이 불어 닥친 18대 총선 때를 제외하고는 15·16·17·19대 총선 모두 현재의 여당 계열 후보가 패배한 야권 강세지역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신상진 전 의원의 지지율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전 의원은 19내 총선 때도 46.11% 득표로 통진당 김미희 후보에게 654표차 석패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지지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은수미 의원(비례대표), 정환석 당협위원장,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홍훈희 변호사, 안철수 전 대표 측근인 한국정치리더십센터 정기남 소장 등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는 신 전의원의 승리를 예측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선거구 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경선을 앞둔 새정치연합 후보와 무소속 후보를 각각 상정한 3자 대결에서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번 선거에 새누리당 신상진, 새정치민주연합 (김창호ㆍ정환석ㆍ홍훈희ㆍ은수미), 무소속 김미희 세 사람이 대결할 경우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는 41.8~43.9%의 지지를 얻었다.

    새정치연합 정환석 현 중원구 지역위원장을 상정한 3자대결에서는 신상진 후보가 42.1%의 지지를 얻어 29.7%를 얻은 정환석 후보를 12.4%p 앞섰고, 무소속 김미희 전 의원은 9.6%의 지지를 얻었다(무응답 : 18.7%). 새정치연합 후보로 김창호 전 노무현정부 국정홍보처장이 나설 경우에도 43.9%를 얻은 신상진 후보가 28.7%에 그친 김창호 후보를 15.2%p 앞섰고, 무소속 김미희 후보는 7.1%를 기록했다(무응답 : 20.2%).

    새정치연합 후보로 은수미 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상정한 가상대결 역시 신상진 후보가 41.8%를 얻어 26.7%에 그친 은수미 후보를 15.1%p 앞섰으며, 무소속 김미희 후보는 9.3%의 지지를 얻었다(무응답 : 22.2%). 또한 새정치연합 후보로 홍훈희 현 변호사가 나설 경우 43.8%를 얻은 신상진 후보가 23.4%에 그친 홍훈희 후보를 20.4%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무소속 김미희 후보는 10.8%의 지지를 얻었다(무응답 : 22.1%).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5%p다(응답률 : 1.6%).

    ◇광주 서구을= 광주 서구을은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이었지만 이번만은 다르다는 관측이다. 최대 변수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때문이다.

    현재 새정치연합에서는 조영택 전 의원, 김하중 당 법률위원장, 김성현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그 중 지난 총선 때 당시 야권연대 상대였던 오병윤 통진당 후보에게 후보직을 내 준 조 전의원에게 힘이 쏠려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천 전 장관이 무소속 후보 등으로 출마할 경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는 출마 여부를 확정 짓겠다는 천 전 장관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돼 있는 양상이다.

    이밖에도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이 유일한 원내진보정당인 정의당 후보로 확정됐다. 통진당 출신 오병윤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거기에 조준성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 김균진 동신대 겸임교수, 정승 식약처장 등이 새누리당 공천을 따내기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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