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어게인 親盧'?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2-26 14: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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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非盧 주승용 최고, 사실상 당무 보이콧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노(親盧)와 비노(非盧) 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비노계 주승용 최고위원은 26일 "문재인 대표가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친노를 배제하겠다', '계파의 ㄱ자도 안 나오게 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며 "당분간 쉬고 싶다"고 사실상 당무 보이콧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 회의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수석사무부총장의 경우 그동안 수석 최고위원에게 위임하는 것이 당의 관행이었다”면서 “당초 문 대표가 실무요직인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노인 김경협 의원을 임명하고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을 유임시키겠다고 해서 ‘그러시면 안된다’고 분명히 반대의견을 밝혔었지만 결국 내 의견은 무시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전날 비노 측 반대에도 친노계인 김경협(초선·부천 원미갑)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했을 뿐 아니라, 정국 현안과 선거 전략을 다루는 전략기획위원장에도 역시 친노계인 진성준 의원을 유임시켰다.

    이에 대해 비노 측 인사는 "당내 반발에도 문 대표가 양승조 사무총장에 이어 부총장에도 사실상의 친노 인사를 앉힌 건 당장 4.29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의구심을 보였다.

    주 최고위원도 “일부에서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등 그동안 진행됐던 문재인 대표의 당직인선을 탕평인사라고 하지만 실제 이것이 탕평인지는 의문”이라면서 “솔직히 말해 탕평인사라기 보다는 사실상 선거전에서 자신을 도왔던 사람들에 대한 보은인사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친노계 인사는 “문 대표는 사무총장에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양승조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정세균계로 통하는 강기정 의원 등을 임명했으며, 대변인단도 김근태계 유은혜 의원과 구민주계 김영록 의원 등을 선임했다”며 “고작 한 두명을 친노계로 앉혔을 뿐인데 그것마저 못하게 하는 건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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