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박원순 시장, ‘우클릭’ 하나

    정치 / 이영란 기자 / 2015-03-04 17: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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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권 출신 대폭 축소...정무라인 변화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최근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저조세를 보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측근조직인 비서실을 대폭 축소하는 등 ‘우 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재임 9개월째를 맞아 시민운동가와 정치권 출신 등 이른 바 '정무라인'이 주축을 이뤘던 비서실 중 정책수석실과 미디어수석실을 없애는 등 대폭 개편했다.

    이들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시장과 실·국장 간 소통에 방해가 된다는 그동안의 지적이 수용된 결과라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새 비서실장에는 운동권 출신이 아닌, 고시출신 공무원인 서정협 정책기획관이 임명됐다.

    이같은 인사에 대해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실·국·본부장을 중심으로 해서 정책 집행능력이 더 필요하다,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은 ‘박원순 대세론’이 사그라드는 최근의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초 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후 대권 잠룡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면서 ‘박원순 대세론’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최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같은 야권 출신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8주간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요즘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마저 밀려났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지지도와 관련 2월 4주차 주간 집계 결과에서 문재인 대표는 27.0%로 1위를, 김무성 대표는 11.8%로 2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시장은 그 뒤를 이어 11.6%로 3위에 그쳤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해 10월 서울시 산하 위원회에 ‘자기 사람 챙기기’라는 논란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때다. 심지어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을 중용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박 시장 선거캠프 참모 출신 다수가 배치된 ‘희망서울정책자문위원회’ 소속 위원 79명 중 50명 정도가 시 위원회 위원을 겸직하고 있고 그들 중 상당수가 운동권 출신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같은 잡음이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라고 판단한 박 시장이 특단의 조치로 정무라인을 대폭 축소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정치연합 서울시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표가 전대 이후 우클릭 행보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박 시장도 운동권과 거리두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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