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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전국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는데, 유독 여당의 텃밭인 부산과 울산,경남의 PK에선 2년새 10%포인트나 하락했나. 이는 서울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 수준과 발변 차이가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일각에선 ‘PK 위기론’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 PK지역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부터 줄곧 여권의 아성이었다. ‘막대기만 꽂아도 이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PK에 걸린 총 40개 의석 중 새누리당이 무려 36곳에서 승리했다. 내년 총선에서도 그런 현상이 재연될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지지율이라면 어림도 없다. 실제 최근 PK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서울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올해 3월 둘째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전국 지지율은 41%다. 그런데 PK에서의 지지율은 고작 전국 지지율 보다 1%포인트 높은 42%에 불과했다. 이는 서울 지역에서의 지지율 42%와 같은 수치다.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4년전, 그러니까 2012년 3월 둘째주의 경우 새누리당 전국 지지율은 29%였다. 당시 서울에서의 지지율은 전국 지지율과 비슷한 28%였다. 하지만 PK에선 36%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었다.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전국 평균과 같거나 되레 서울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3월 둘째 주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26%인데, 이는 PK 지역에서의 새정치연합 지지율과 같은 것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서울(23%)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2012년 3월 둘째 주 PK에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20%로 전국 평균(27%)보다는 7%포인트, 서울(30%)보다는 무려 10%포인트 낮았었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아무래도 부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상승세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실제 갤럽의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조사 결과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28%로 압도적이다.
반면 같은 부산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은 7%로 반에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부산 출신의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10%)이나 경남 출신의 박원순 서울시장(9%)의 지지율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갤럽 장덕현 부장은 "문재인 대표의 부상이 PK에서 새누리당 지지 기반을 흔들고 있는 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 역시 "새누리당에서 어떤 대권 후보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PK 민심은 앞으로도 계속 출렁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확실한 대권주자를 내세우지 못하는 게 ‘PK 위기론’의 실체일지도 모른다.
정당 지지율은 여전히 새누리당 41%대 새정치연합 26%로 여전히 큰 차이가 있음에도 새누리당 대권주자들은 모두 새정치연합 대권주자들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PK 아성이 붕괴되는 건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특단의 대안이 필요하다.
그 대안이란 무엇일까?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 당내 대선 후보군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보수혁신특별 위원장은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2017년 대선에서 이기려면 외부의 중도와 보수 진영을 합친 이른바 ‘빅 텐트’를 치고 경쟁해야 한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포함해서 여권의 용호(龍虎)들이 모여 빅 매치를 해야 정권 재창출의 미래가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도 야당처럼 대권 후보군이 부상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이 비쳐지면 희망이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PK 위기론’의 실체가 허약한 당내 대권주자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제안을 새누리당이 심도 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고만고만한 당내 ‘도토리 주자’들끼리의 싸움은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없다. 거기에 반기문 총장을 끼어 넣는다면 국민의 관심은 그만큼 높아 질 것이고, 만에 하나 누구라도 반 총장을 꺾는다면 그가 단숨에 대세론을 등에 업은 주자로 급부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PK 위기론’을 잠재우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임은 두말한 나위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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