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정동영, 15년 만의 한풀이(?) 논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3-22 15: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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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모임, 운영위에서 정동영 출마 공식 논의키로...출마 가능성은 부정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모임 창당주비위원회의 김세균 공동위원장은 21일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을 향해 “작심하고 한 발언에 15년 전의 한풀이가 들어 있는 것 같다”며 “점잖지 못한 분”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향해서도 “권 고문이 나가서 발언하게 한 지도부가 한심하다”며 “정 전 의원에게 할 말이 있으면 직접 하거나, 권 고문이 발언한다고 해도 말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권 고문은 과거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정동영·천정배 전 장관 행적과 관련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두 사람 탓에 야권이 갈라져 (4.29 보궐선거에서) 진다면 그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재야·진보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모임에 합류,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강하게 권유받고 있으며, 천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 보선에 출마한 상태다.

    권 고문은 "두 사람이야말로 딴 사람들이 당을 나간다고 해도 막아야 할 만큼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들 아니냐”며 “그런데 이제는 당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 탈당했다"고 비난했다.

    권 고문은 "당이 있기 때문에 정동영이 있는 것인데 탈당은 절대 안 된다"며 전 정 장관의 탈당을 만류했고, 출마하겠다고 찾아온 천 전 장관에게도 "호남 의원들도 전부 부정적이니 후배들에게 양보하라"고 반대했다고 밝혔다.

    권 고문의 작심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15년 만의 복수'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권 고문은 지난 2000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만찬 자리에서 자신을 '부통령', '김영삼 대통령 때 김현철'로 비유하며 2선 후퇴를 요구하는 전 장관의 공격을 받고 "순명(順命). 당과 대통령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저의 숙명"이라며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국민모임 김세균 위원장의 ‘15년 한풀이’ 지적은 이에 근거를 두고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정 전 의원 관악을 출마 여부에 대해선 “본인이 아직도 완강히 고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운영위원회에서 정 전 의원의 출마를 공식 논의에 부쳐 국민모임 전체로서 결의해 나오도록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동영 전 장관의 관악을 출마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시민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

    시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5일와 16일 양일간 관악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정동영 전 장관이 국민모임 후보로 나설 경우, 여야 후보 경쟁력(적합도)는 새누리당 오신환 33.5%, 새정치 정태호 31.2%, 국민모임 정동영 18.2%, 무소속 이상규 3.8%, 정의당 이동영 3.0%로 조사됐으며, 잘모름은 10.3%였다. (ARS방식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3.2%)
    이에 대해 '자루애드' 홍기표 부장은 "정 전 장관 출마시 1, 2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등 선거의 유동성이 높아지는 측면은 있다"면서도 "당선권과 거리가 먼 상황에서, 정 전 장관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위해 선거판에 무리하게 뛰어들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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