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야권분열’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했는데...”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3-24 18: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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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호철 교수, DJ 家臣 권노갑 고문 훈수에 역공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모임 신당추진위운영위원장인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24일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에게 보내는 형식의 기고문을 통해 역공을 취했다.

    손 교수는 이날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권노갑 상임고문과 새정연에게 보내는 답변’이라는 글에서 “새정연은 더 이상 야당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2중대'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새정연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촉구하는 국민모임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런 글을 쓰게 된 동기에 “권 고문께서 새정연 탈당과 국민모임 참여를 선언한 정동영 전 장관(그리고 새정연을 비판하며 탈당해 광주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장관)에 대해 ‘이치에도 맞지도 않고 명분도 없는 일’이라며 ‘야권분열을 일으킨다면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 전 장관의 탈당과 국민모임 참여가 야권분열인가, 야권혁신인가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하겠다”며 “정말 충격적인 것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야권분열'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해 온 권 고문의 입에서 야권분열 비판이 나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7년과 1995년 사례를 언급했다.

    실제 1987년 김대중-김영삼 등 이른바 양김의 분열은 국민들이 6월항쟁을 통해 쟁취한 직선제개현의 성과를 따먹지 못하고 정두환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노태우 군사정권이 들어서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5년은 ‘3당 통합’을 빌미로 YS가 민정당에 들어갔고 92년 정계를 은퇴했던 DJ가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그동안 3당통합을 반대하며 통합야당의 대표자리를 지켜온 이기택씨를 외면하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 야권분열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되는 해다.

    당시 이에 반발해 제정구, 김원기, 노무현, 유인태, 원혜영, 김부겸과 같은 내로라하는 개혁적 정치인들이 통합야당추진을 위해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를 만들어 야인생활을 하는 처지로 내몰리기도 했다.

    손 교수는 “권 고문이 당시 김 대통령에게 야권분열을 경고하고 통추에 참여했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며 “당시 민주당이 현재의 새정연처럼 민자당의 2중대라서 야권분열을 감수하고라도 신당창당을 했어야 했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권고문에게 “1987년의 양김의 분열, 1995년의 새정치국민회의 창당과 현재의 국민모임 흐름 중 어느 것이 야권분열이고 어느 것이 야권혁신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긴 말이 필요 없이 1987년과 1995년에 비해 현재가 훨씬 더 명분이 있다. 비유해 이야기하자면, 좀 심하게 들리겠지만, 지금의 상황은 전두환 치하의 1985년 총선에서 '어용야당'이었던 민한당에 반대해 양김이 '야권분열'을 통해 '야권혁신'을 했던 신한당 창당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도 “이해찬-박지원 야합 등 낡은 정치에 대한 혁신을 전혀 하지 못함으로써 질수 없는 대선을 지고 대통령 자리를 박근혜 후보에게 상납하고 말았다”며 “한마디로, 집권 능력이 없는 무능의 극치였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제1야당으로 여당을 견제하고 집권할 의지도, 능력도, 정책도 없는 것이 현재의 새정연”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최근 들어 문재인 대표의 컨벤션효과와 박근혜 정부의 실정으로 그나마 당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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