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정동영 출마로 박지원 몸값 ‘상종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3-31 16: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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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표 지원요청에 박 의원 “판단해보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에 비상이 걸렸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새정치연합의 안방 격인 광주 서을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국민모임 후보로 서울 관악을 출마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패배한 박지원 의원의 몸값이 상종가를 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31일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박지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를 도와달라며 지원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 대표가 직접 박지원 의원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문 대표가 일주일 전 쯤 전화를 걸어 선거에 도와달라는 말을 한 것은 맞지만 한 번 전화통화를 했을 뿐”이라며 “문 대표에게 ‘잘 판단해 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정태호(서울 관악을) 후보와 조영택(광주) 후보 등도 박지원 의원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선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계인 정태호 후보는 부산 출신인데다 김희철 전 구청장과의 경선 후유증으로 판세에 영향을 미칠 호남향우회 접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다. 심지어 호남향우회 표심이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정태호 후보가 출마한 서울 관악을 지역은 호남 유권자가 40%에 육박할 정도로 호남 출신들이 많다"며 "박의원을 대부분 호남 출신인 김희철 전 관악구청장 지지층을 설득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하기 때문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태호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차피 이제 선거는 당 대 당 선거로 가는 것 아니겠나. 이미 관악을 지역이 전국 최대 격전장이 된 것"이라며 "박지원 (전) 대표께서도 적극 돕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의원을 향한 러브콜 쇄도는 광주 서을 상황도 비슷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우리 당 조영택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호남 지역에 영향력이 있는 박의원을 ‘방풍림’으로 내세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은 시간이 많으니 지켜보자며 당장 나설 분위기는 아니다.

    박 의원 측근은 “사람인 이상 전당대회 막바지에 경선룰(규칙)을 개정하며 문 대표에게 유리하게 만든데 대한 반감이 남아 있을 것 아니겠느냐”며 “박 의원 주변에서도 ‘선당후사’를 주장하는 재보선 참여파와 이번 기회에 박지원이 나서지 않으면 선거에서 패한다는 현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불참파로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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