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자원외교 청문회 나가겠다…MB도 나와라”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4-06 17: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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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문 대표 요구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자원외교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로 여야가 6일 날선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제가 증인으로 나가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증인으로 나온다고 한다"며 "좋다. 제가 (청문회에) 나가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도 나오시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해외자원개발을 중요한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독려했던 총책으로서 국민들께 답할 의무가 있는 만큼 새누리당 뒤에 숨지 말고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청문회 개최와 증인채택에 관해 오늘 저의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분명한 입장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자원개발 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특위가 청문회 한 번 열지 못한 채 활동을 마감하게 됐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 보기에 면목이 없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새누리당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자원개발은 감사원이 인정한 총체적 부실이고 비리덩어리다. 정부 수립 이후 가장 어처구니없는 혈세낭비"라며 "그 진상규명에 필요한 청문회 한 번 열지 못한다면 국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자신을 증인으로 요구하는 데 대해 "자원외교의 '자' 자도 모른다"며 여러 번 증인 출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지만, 증인채택 문제로 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이같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특히 전직 대통령의 경우에는 그 분이 직접적으로 무슨 잘못을 했는지가 있어야 (증인으로) 부르지, 자원외교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니 전직 대통령에게 나오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그런 증거는 하나도 내놓지 않고 (증인으로) 나오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인 체급을 올리기 위한 꼼수"라며 "문재인식 정치의 단면을 볼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을 증인으로 삼겠다는 것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정치적 갈등을 키워 야당 대표로서 반사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면서 “문 대표가 증인으로 나오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이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은 불가하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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