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유권자 표심에 미칠 영향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4-13 17:04:55
    • 카카오톡 보내기
    오신환, “선거 이용 시 역풍 맞을 것” 경고
    정태호, “부패정부, 국민 공분 사기 충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해득실 분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4.29 재보선에서 여당의 악재로 작용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가운데 각 후보 진영의 득표 계산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최대 관심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서울 관악을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력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는 “야당이 이걸 선거에 끌어들여서 이용하려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이번 선거는 이념 정치나 중앙 정치보다 관악의 미래를 선택하는 그런 선거가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13일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문이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지금의 상황에서 국민들의 민심이 일부 요동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지자 중심으로는 많은 걱정이 있다”면서도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들, 외면들 속에서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서 언급을 하거나 공격을 하는 그런 분들은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야당이 친박게이트 대책위를 가동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데 대해서는 “이게 재보궐 선거 보름 앞두고 터진 일이라 선거에 이런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면 그건 오히려 민도가 높은 우리 국민들께서 그것들을 명확하게 보실 것”이라며 “선거와 별개로 우리가 명백히 밝혀야 되는 사실이고 그런 측면에서 야당의 공세가 수위를 넘지 않으면서도 국민들이 검찰의 수사를 지켜볼 수 있도록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보수층이 결집, 오히려 득표에 도움이 될 거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하나의 추측일 뿐”이라며 “어쨌든 지금 정부나 여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고 국민들한테 더 낮은 자세로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될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오 후보는 자신이 전통적인 야권강세지역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배경에 대해 “이 지역은 7년간 27번에 걸쳐서 야당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한 지역인데 중앙정치나 이념정치, 대결정치 구도에서 늘 그 피해는 주민들한테 왔었다”며 “그런 점에서 진정 주민을 위해서, 관악을 위해서 일할 사람 저 오신환을 선택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4.29 재보궐 선거는 지역적으로 보면 관악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바뀌어야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통진당 해산으로 관악이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그런 선거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 =반면 새정치연합 관악을 정태호 후보는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사실이라면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안그래도 지금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이 정부의 탄생이 부패 위에서 등장한 정부라면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정부에서나 검찰은 뭔가 숨기려고 하는듯한 그런 이미지도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제대로 파헤치려면 새정치민주연합에 힘을 모아줘야 되지 않나.. 이런 흐름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 이후 민심의 변화 등에 대해서는 오 후보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지층들의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그동안에 걱정을 많이 했다. 동교동계 관계 등등 해서.. 그런 것들이 일거에 정리가 되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지지층의 결집이 가시화되는 것도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감 필요성을 치고나오는 여당에 비해 야당이 더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야당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일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그건 너무 앞서간 추측이 아닐까 싶다”며 “대개 이런 일이 드러나면 소위 정치권에 돌아다니는 루머는 없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이름이 나오거나 그런 것은 듣지는 못했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건이 보수층 결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그런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이미 이 지역에서는 저희 야권이 분열되면서 새누리당 지지층들은 일찍부터 결집이 되어 있던 상황이어서 특별하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갈등을 봉합하고 대거 선거지원에 나선 동교동계와 관련해서는 “저희지역은 아무래도 전통적인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이 많은 지역인데 그동안 동교동 지지 문제로, 정동영 후보가 나오고 이러면서 어수선한 부분이 있었다”며 “근데 지난 번 저희 선대위 발대식 때 박지원 전 대표, 권노갑 고문님이 오시면서 그런 문제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전통적인 새정치민주연합 이 지역 지지층들이 아 이제 뭔가 해볼 만하다. 그런 자신감들을 가지게 되면서 선거를 편하게 저희들이 생각한 구도대로 치를 수 있는 여건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