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여성안심' 특화사업 전개

    기획/시리즈 / 고수현 / 2015-04-14 14: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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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밤 귀갓길 함께 걸어요"… 어두운 곳 비추는 '반딧불' 동행
    洞 주민센터서 자율방법 연계 추진
    주민 52명 위촉… 취약지역 순찰도
    여성 많은 곳 무인택배보관함 운영
    ▲ 숙명여대가 지난해 서울 본교 기숙사인 명재관에서 사생보안과 안전교육을 실시한 가운데 학생들이 용산경찰서 여성보호계 무술 유단 경찰관들의 호신술 시범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안전' 특히 '여성 안전'을 위한 특화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용산구는 올해 '여성안심귀가지원단-반딧불'과 '여성폭력 없는 안전마을지원사업'을 추진하고 기존 여성안심택배사업과 여성안심스카우트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여성안심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여성특화사업 추진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내건 공약과 무관하지 않다. 성 구청장은 앞서 용산구를 살기좋은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자 확고한 의지를 담아 안전용산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성안전특화사업은 안전용산 구현을 위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에 <시민일보>는 여성안심도시로 도약하는 용산구의 여성특화사업을 살펴봤다.

    ■안심택배사업·여성안심스카우트

    '여성안심택배서비스'는 용산구가 택배기사 사칭 성폭행·강도사건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와 협력해 독신여성이 많이 거주하는 범죄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택배보관함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서비스는 여성이 택배 수령장소를 지정하고, 택배업체가 해당 장소에 보관하면 종합관제센터로부터 문자메시지 수신 후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구에 따르면 여성안심택배를 이용하려면 택배를 신청할 때 거주지 근처에 있는 여성안심택배 보관함을 물품수령 장소로 지정하면 된다. 지정된 보관함에 물품이 배송되면 해당 물품의 배송 일시와 인증번호가 담긴 문자 메시지가 이용자의 휴대전화로 전송된다. 이용자는 원하는 시간에 보관함을 찾아 본인 휴대전화번호와 전송받은 인증번호를 입력한 뒤 물품을 찾아가면 된다. 보관함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며, 물품 보관 시간이 48시간을 지나면 하루당 1000원씩 요금이 부과된다.

    용산구는 현재 갈월복지관, 구청 후문 등 총 2곳에서 여성안심택배 보관함을 운영 중이다.

    여성안심스카우트 역시 서울시와 구가 함께하는 사업이다.

    구는 올해도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를 운영키로 하고 스카우트가 활동할 지역 5곳을 선정해 주민을 모집했다. 2인1조 형식의 귀가지원조 5개와 상황조 1명 등 총 11명이 활동하고 있다.

    집중 활동지역은 ▲청파동 일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현관 ▲한남역 앞 ▲후암시장 앞 SC제일은행 ▲보광동 사거리 종점 ▲효창공원역 등이다. 또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원효지구대, 한남파출소, 용중지구대, 보광파출소, 원효지구대 등이 함께 참여한다. 또 귀가지원뿐만 아니라 인근 성범죄 취약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순찰도 진행한다.

    이용방법은 근무시간대에 전철역과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 응답소(120)나 구청 상황실(2199-6300)에 신청하면 스카우트가 도보로 집앞까지 함께 동행한다.

    ■여성안심귀가지원단 반딧불 운영

    여성안심귀가지원단 '반딧불'은 구에서 추진 중인 여성안심귀가 서비스와 연계한 사업이다. 심야시간대 여성·청소년의 안전한 귀가를 지원하고 주민 스스로 주민안전에 대한 범죄예방 활동 및 순찰을 전개해 여성이 안전한 용산을 구현하고자 추진됐다.

    용산구에 따르면 반딧불 운영에 앞서 급증하고 있는 여성범죄에 대해 용산구 전체에 걸쳐 여성안전망을 구축하고자 지난해 4~12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귀가지원 및 순찰활동 실적이 저조해 올해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배정인원이 기존 16명에서 11명으로 변경돼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안전한 귀가지원 혜택이 줄어들게 됐다.

    이에 구는 행정력 부담은 완화하고 지역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직접 범죄예방 활동 및 우범지역 순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성안심귀가지원단 '반딧불'을 구성키로 하고 최근 위촉식을 진행, 이달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반딧불 단원 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하며 각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율방범대원과 연계해 추진한다. 특히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로 총 52명을 위촉했다. 남성 41명, 여성 11명으로 지역내 16개동에서 3명 이상씩 추전받아 구성했으며 활동기간은 위촉일로부터 2년, 활동시간은 평일 오후 9시부터 3시간이다.

    이들은 앞으로 반딧불 홍보 안내띠, 자율방법대 조끼, 경과등 및 호루라기 등을 지참하고 여성 취약지역 중심으로 정기순찰과 귀지지원 서비스 홍보, 귀가동행 서비스 등을 수행하게 된다.

    구는 이 같은 여성안심귀가지원단이 인원이 적은 여성안심스카우트 활동을 보완하고 지역 곳곳을 순찰해 주민들의 귀가를 지원함으로써 지역내 안전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폭력 없는 마을만들기 지원

    주민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사업은 또 있다. 용산구는 지역내 여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마을환경 조성을 위해 '여성폭력 없는 안전마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연중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여성폭력 예방'을 위한 주민활동, 성인지적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내 1개 지역을 선정해 지역특성화 사업을 개발·운영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는 관 주도의 사업이 아니라 주민이 주도해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구현하도록 추진됐으며 청파동이 시범동으로 선정됐다. 구는 이달 안에 800만원 이내로 지원을 할 계획이다.

    ■경찰서와 함께 '안전강화 프로젝트'

    용산구가 용산경찰서와 함께 추진 중인 지역내 여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안전강화 프로젝트'는 안전한 통학·귀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용산경찰서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는 최근 사회적으로 성폭력 등 여성 대상 범죄율이 증가함에 따라 특히 야간자율학습 및 방과후 수업 등으로 늦은 시간 귀가가 일상화된 여학생을 위해 마련됐다.

    이에따라 위험상황과 관련한 안전귀가 교육이 여학교와 남녀공학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세부 교육내용을 살펴보면 ▲사례발표(위험상황 극복사례·피해 발생사례) ▲자기방어(Self Defence) 시범실시(전문강사 참여) ▲학생상황 재연 실습 등이다. 이와 더불어 여성안심서비스(안심귀가스카우트·안심택배·안심지킴이집 등)에 대한 홍보도 교육과 병행해 실시된다.

    구는 단계별로 오는 2018년까지 장기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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