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홍제1동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지역내 노인을 지원해 건강상태를 크게 호전시켰다. 사진은 김씨의 집을 방문한 동 관계자의 모습.(사진제공=서대문구) |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에서는 동 주민센터와 주민들이 앞장서 지역내 복지사각지대에 처한 이웃주민을 돕고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홍제1동의 경우 지난 1월 당뇨병을 앓고 있는 노인의 건강회복을 도왔으며 홍은2동에서는 화재피해를 입은 주민을 위해 집청소를 돕기도 했다.
이처럼 서대문구 동 주민센터들은 지역내 주민들과 힘을 합쳐 작지만 큰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올해 동 주민센터의 활약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홍제1동-당뇨병 노인 삶의 활력 되찾아
홍은1동은 지난 1월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홀몸노인을 도와 삶의 활력을 되찾아줬다.
홍은1동에 따르면 김 모씨(65)는 2013년 11월 서대문구 홍제1동내 보증금 150만원, 월세 8만원의 단칸방으로 이사했다.
동 주민센터는 당시 가정방문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씨의 한쪽 눈이 의안이고 다른쪽 눈도 당뇨합병증으로 시력이 약화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김씨는 음주와 무절제한 식생활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아 혈당수치가 300mg/dL를 웃도는 상태였고 혈압약도 복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주민센터는 입원치료를 권했지만, 김씨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혹시 치료 중 잘못돼 눈이 더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며 병원에 가길 거부했다.
이에 홍제1동 방문간호사가 김씨의 전입 이후 식생활과 운동상담, 혈당점검 등을 통해 당뇨병을 집중관리했다. 동장도 김씨가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수시로 가정방문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무절제한 식생활을 확인한 홍제1동 박영갑 동장은 인근 '우리동네 반찬가게'에 도움을 요청했다.
반찬가게 주인은 이웃의 딱한 사정에 흔쾌히 당뇨환자식 맞춤형 반찬을 만들어 무상제공했고 김씨의 식생활도 서서히 개선됐다.
2013년 11월 전입 당시 300mg/dL가 넘던 김씨의 혈당수치는 지난해 3월부터 호전돼 2014년 8월 163mg/dL, 2014년 12월 200mg/dL, 그리고 올해 1월에는 162mg/dL로 떨어졌다.
박 동장은 "지역내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우리동네 반찬가게’처럼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과 저소득 가정을 적극 연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은1·2동-이웃 위한 따뜻한 온정
지난 4월 초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북한산 무장애자락길 산행'에 나섰다.
홍은1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주관한 이 행사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경로당과 복지관 회원, 어린이집 원아와 초등학교 어린이 등 300여명이 참여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체험하고자 추진됐다.
이날 산행은 북한산 자락길 기점인 홍은1동 홍록배드민턴장~홍은극동아파트 약 3km 구간에 결처 진행됐으며 주민자치위원들이 지역 향토사를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1월5일 홍은2동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조기에 진화됐지만 건물내부 일부가 불에 탔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홍은2동 주민들이 이웃의 집 정리와 일상복귀를 위해 주민들이 발벗고 나선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동 주민센터는 LH공사에 화재사실을 알렸으며 도배 등 내부수리가 가능하도록 대청소를 실시했다. 같은달 28일 화재로 이재민 신세가 된 주민의 이야기를 들은 복지통장, 동 지역사회협의체 위원, 명지전문대 직원들이 함께 화재현장을 방문해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웠다. 특히 한 주민은 화재피해를 입은 주민을 위해 고시원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홍은2동 박재근 동장은 "동 주민센터 직원들을 비롯해 지역주민, 명지전문대 직원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청소를 실시해 내부수리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현동-틈새계층 주민에게 목욕탕이용권
충현동에서는 지난 겨울, 난방에 취약하고 샤워시설이 없는 가구에 목욕탕이용권·전기요·오리털 점퍼를 전했다.
이는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내 직능단체 등이 틈새계층 지원에 대해 협의하면서다.
지난 1월 초에는 지역내 10개 직능단체가 30여명의 지역내 저소득 이웃들에게 목욕탕이용권을, 충현동 교동협의회는 저소득 주민 24명에게 8장씩 192장의 목욕탕이용권을 후원했다.
목욕탕 이용권뿐만 아니라 방한복, 전기요 등이 전달됐다. 충현동 지역사회복지협의회 참여기관인 아현성결교회가 방한복 20개를, 협의회 복지기금을 활용해 추위로 고생하는 저소득 노인 10명에게는 전기요를 전달한 것이다.
윤상구 충현동장은 "많은 주민분이 틈새계층 복지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고 있다"며 "충현동 복지지도를 만들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근 북아현동에서는 동 주민센터에서 지역내 가정에 맞춤형 액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는 북아현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지역복지 증진을 위한 특화사업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계기를 마련코자 추진됐다.
한편 북아현동복지협의체는 가훈액자 전달 외에도 ▲이웃돕기 후원금 마련을 위한 '1004 운동' ▲행복한 가정만들기 '가족사진촬영' ▲홀몸노인 반려식물 전달 ▲아동 청소년 안경맞춤 등 10개 복지특화사업을 준비해 추진하고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