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문화다양성축제 '누리마실' 성황

    기획/시리즈 / 고수현 / 2015-05-17 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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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과 영화 접할 수 있는 세계문화 선물세트
    선잠제향서 과거 문화를··· 성북예술동선 현재 예술 접해
    25개국 90가지 세계음식 맛보고 50편 유럽영화도 즐겨

    ▲ 누리마실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세계음식중에 영국 음식을 맛보는 모습.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 성북문화다양성 축제 '2015 누리마실'이 성북구 곳곳에서 펼쳐진다.

    17일부터 열리는 누리마실축제는 조선시대 왕비가 누에를 길러 명주를 생산하기 위해 잠신 '서릉씨'를 배향하던 선잠제향을 재현하는 행사로 시작해 인종과 국가를 넘어 세계의 음식과 유럽영화를 통해 문화 다양성을 접해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행사다.

    특히 왕비·공주 퍼레이드, 제관행렬, 선잠제향 봉행으로 이뤄진 '제22회 선잠제향 재현행사'는 왕비가 제례를 집전하는 것을 재현하는 국내 유일의 행사다.

    이어 세계음식을 통한 문화이해를 위해 성북동 일대에서 25개국·90여가지 세계음식의 향연이 펼쳐지는 '제7회 성북세계음식축제'가 열렸다.

    또 오는 25일까지는 50편의 유럽단편영화가 상영되는 '유럽, 50개의 시선' 영화제가 개최돼, 성북예술동에서 예술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시민일보>는 이러한 '2015 누리마실 축제'를 좀더 자세히 살펴봤다.


    ■ ‘제3회 유럽단편영화제’ 개최

    구는 오는 25일까지 ‘제3회 유럽단편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유럽단편영화제는 원래 '유럽의 청춘(Youth in Europe)'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동시대 어린이, 청소년, 청년 세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29개국 48개 지방 50편, 모두 8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영화는 오는 20일까지는 아리랑시네센터 2관, 21~25일은 KU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된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32개 320여명의 성북동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커뮤니티 '마을인문학습공동체'와 함께 진행한다.

    이들은 영화제를 위해 개최 한달전부터 청소년, 교사, 학부모, 시니어, 연구자 등 독서회 등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토론회를 여는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관람요금은 5000원이며 성북구 주민은 2000원, 청소년은 1000원의 할인혜택이 있다.

    또 ▲구매 당일 전체 섹션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데일리패스(15000원) ▲ 영화제 기간 동안 전체 섹션의 영화를 관람(섹션 중복 불가)할 수 있는 프리 패스(3만원)도 판매한다.

    ‘제3회 유럽단편영화제’의 자세한 상영 일정은 유럽단편영화제 홈페이지(www.eus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성북다원 예술네트워크

    오는 30일까지 성북동 일대에서는 성북동을 기반으로 한 미술관, 갤러리, 대안공간, 문화예술거점 가게, 예술가들의 축제 <성북예술동>이 열린다.

    이번 축제는 ‘성북 시각예술 네트워크’의 첫 프로젝트로 ‘봄·거님·만남‘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전시와 체험등으로 꾸며진다.

    ▲봄은 성북예술동의 전시로, 성북예술창작터를 비롯한 10개 미술 기관들의 전시인 <예술동 미술관>, 동네 서점을 비롯한 문화예술 거점 가게의 여덟 가지 이야기인 <예술동 가게>, 유휴 공간 및 길거리 재해석 프로젝트인 <동네공간 다시보기>로 구성됐다.

    성북예술동 전시 공간 투어하는 프로그램인 ▲거님은 행사 기간 중 주 2회씩 운영하며 오는 29일에는 특별히 밤마실 프로그램도 준비돼있다.

    ▲만남은 작가 오픈스튜디오, 네트워크 파티 등을 통해 성북예술동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축제일정과 자세한 내용은 성북문화재단 홈페이지 (http://www.sbcultur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선잠제향-왕비·공주 퍼레이드, 제관행렬, 선잠제향 봉행

    고려시대부터 누에치기의 풍요를 기원하며 국가의식으로 열리던 선잠제향 재현행사는 17일 오전 11시 사적 제83호인 성북동 선잠단지에서 개최됐다. 신을 맞이하는 영신례에서부터 축문을 태우는 망료례까지의 제향이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관현악단의 제례악 연주와 함께 진행됐다.

    이날 재현될 제향은 선잠제 보전위원회와 종묘제례보존회, 대한잠사회의 고증과 자문을 거쳤다.

    앞서 오전 10시30분부터는 성북구청~선잠단지의 약 800m 구간에서 취타대가 함께하는 화려하고 웅장한 왕비·공주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부대행사로는 제향때 줄지어 추는 ▲'일무(佾舞)' 공연 ▲구민과 함께하는 선잠 포토존 ▲고치 실뽑기 ▲뽕잎 누에 먹이기 체험 및 뽕잎차 시음 등이 진행됐다.

    선잠제향은 조선 순종2년(1908년) 이후 중단됐던 것을 1993년 성북구가 재현했으며 왕비가 제례를 집전하는 것을 재현하는 행사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939㎡ 면적의 선잠단지 안에는 표지석, 뽕나무 46그루, 홍살문 등이 있으며 1963년 사적 제83호로 지정됐다.
    ▲ 누리마실 선잠제에서 왕비·공주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모습.


    ■ 성북세계음식축제-25개국·90여가지 세계음식의 향연
    음식과 영화 접할 수 있는 세계문화 선물세트

    [시민일보=고수현 기자]17일 오후 1시30분부터는 성북동 거리일대는 25개국·90여가지의 세계음식이 방문객을 유혹한다.

    세계음식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차별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제7회 성북세계음식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다문화를 넘어 상호문화와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선포식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통 민속공연까지 펼쳐졌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유럽에서 아프리카까지 외국인노동자와 결혼이민자 등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커뮤니티가 직접 참여했으며, 아프리카 대륙의 케냐, 이디오피아, 아시아 대륙의 이라크, 필리핀, 남아메리카 대륙의 콜롬비아, 유럽 대륙의 오스트리아, 인도 대륙의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5대륙 8개국 대사관이 직접 부스를 운영했다.

    파키스탄의 탄두리치킨, 스리랑카의 감자 커리, 케냐의 튀김빵 등 평소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을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외에도 행사장 한쪽에서는 각국의 특이한 소품·옷·장신구를 전시 판매하는 다문화바자회가 진행됐으며, 판매금의 일부는 어려운 형편의 결혼이민자 가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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