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협...南南 갈등 언제까지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15-05-26 16:43:31
    • 카카오톡 보내기
    편집국장 고하승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지금은 사회 분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더욱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킬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랜 고난의 역사와 선열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북한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사출시험을 하고 내부의 공포정치로 주민들의 삶은 무너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서 불과 4.5㎞ 떨어진 갈도에 122㎜ 방사포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부터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갈도에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한 북한이 최근 벙커 형태의 군사시설물 5개를 완공했다는 것이다.

    방사포가 진지가 구축되면 연평도 해병부대뿐 아니라 우리 함정에도 위협이 될 것이란 점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미국 신임 태평양 사령관 해리 해리스 해군 제독이 최근 “북한엔 한국·일본을 공격하려는 지도자가 있다”면서 북한이 작전 구역 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힌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일 것이다.

    또 해리 해리스 제독은 “김정은은 핵무기와 함께 대륙 너머로 핵무기를 날려 보낼 수단을 가지려 한다”며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는 주변 사람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사출 시험과 핵 타격 수단 소형화 단계 주장 등 북한의 위협이 예사롭지 않은 데도 우리는 굳게 단결해 대북위협에 대처하기보다는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지난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서 노건호씨가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겨냥, 추도사를 통해 비판 발언을 쏟아낸 것 역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로인해 야권 내에서도 친노·비노 세력 간 분열양상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절차도 여야간 갈등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금 정부는 경제활성화와 4대 부문 구조개혁과 함께 부패청산을 비롯한 정치사회 개혁이라는 이 시대에 꼭 해내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를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듯이 황 총리 후보자는 정치개혁을 비롯한 각종 과제를 추진해나갈 사람이다.

    그래서 박 대통령은 "이것은 국민적 요구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와 국회 인준절차를 거쳐 국민적 요구인 이 막중한 과제들을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 "국민 지갑과 나라 곳간을 포기한 인사"라며 비난의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의 원칙은 분명하다"며 "국무총리 후보자의 적격 여부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 후보자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것을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철저한 검증을 빌미로 발목잡기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실제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입장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며 "협의를 해야할 문제이며 일방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아직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리 후보임명동의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는가.

    그래서 걱정이다. 올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째이다.

    박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많은 분이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또 생명까지 희생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헌을 했다"며 "호국보훈의 달은 이런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애국심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국가안보가 달린 문제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태도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 첫걸음이 황교안 인준절차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하승 고하승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