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창간 21돌,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15-05-31 14: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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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장 고하승


    ‘지방자치의 지킴이’, ‘지역발전의 견인차’, ‘시민참여 정론직필’을 사시(社是)로 내건 <시민일보>가 어느덧 창간 21돌을 맞았다.

    이제 사람으로 치자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완전한 성년으로 자라난 것이다. 그동안은 조금 미숙해도 애독자 여러분이 ‘아직은 어려서 그렇거니’하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이해와 너그러움을 기대할 수도 없고, 기대해서도 안 된다.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시련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로 독자여러분들이 바라는 신문을 제작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사실 21년이란 세월은 우리 언론사에 비하면 길지 않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걸어온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숱한 도전이 있었고, 온갖 역경과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특히 정치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미약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신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 덕분이다. 이에 대해 지면을 통해서나마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새로운 각오로 ‘이 땅의 파수꾼’, ‘시민의 아픔을 대변하는 신문’이 되겠다는 굳은 약속을 하고자 한다.

    먼저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우리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통합하는 역할을 기꺼이 맡을 것이다.

    지금 정치적으로는 공무원연금법개혁에서 나타났듯이 여야의 갈등이 극심한 상황이다. 여권은 여권대로 국회법개정안을 놓고 당청 갈등양상이 나타나는가하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친노-비노 갈등으로 내홍이 심각하다.

    여기에 영호남 지역갈등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 대한민국이 남북으로 갈려 있는 것만으로도 통탄할 일인데 이처럼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고 있으니, 어지 안타깝지 않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찢어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중도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는 대신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양극단적인 세력에 대해서는 엄하게 질책할 것이다.

    즉 극단적인 보수와 진보의 진흙탕 싸움에 뛰어 들지 않고, 객관적 관찰자 입장에서 진실을 말하는 신문이 되겠다는 것이다.

    경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비자인 국민이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지지할 것이다.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중소기업이 짓밟혀서도 안 되지만 반대로 중소기업의 이익을 위해 대기업에게 일방적으로 손해를 강요하는 정책은 자유경제체제에서 결코 바람직 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경제민주화’원칙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대기업 죽이기와 다를 바 없는 지나친 중소기업 편중 정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한마디로 모두에게 유익한 ‘공생 경제’를 말하는 신문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또한 ‘인간 실종’, ‘인간애 상실’로 일컬어지는 사회문제 해소를 위해 우리는 가급적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발굴하도록 하겠다.

    지난 30일 우리나라 유일의 국군 교정교화 기관인 국군교도소에서 가수 김세레나씨가 위문공연을 했다고 한다.

    그가 누구인가. 우리나라 ‘최초의 군통령’이었다.

    요즘 ‘군통령’으로 불리는 에이핑크, 걸스데이, Aoa, 소녀시대, 씨스타 등 유명 걸 그룹들도 당시의 김 세레나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 그가 19세 때부터 사선(死線)을 넘나들며 월남에서 위문공연을 100여 차례나 했다는 사실은 잘 모를 것이다. 물론 국군방병 위문공연 횟수는 2000여 차례가 넘는다고 한다. 이런 미담이 지면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부디 우리의 이 같은 각오가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따듯한 관심과 격려가 있기를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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