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재인 '최재성 카드' 후폭풍 예고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6-24 1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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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지도부 갈등 심화...호남 신당 가속화 되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강행했으나 이종걸 원내대표가 당 회의에 불참하는 등 비노계를 중심으로 한 반발 움직임이 녹록치 않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호남신당’ 창당이 가속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이종걸 원내대표는 물론 당직을 받은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과 박광온 대표 비서실장 등은 이날 아침 당 최고위원회의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 문재인 대표가 반대를 무릅쓰고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이들의 불참과 관련 "상임위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으나 이들은 같은 시각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실에 모여 당직 임명을 거부할지 여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그동안 "(최 의원이 사무총장이 되면)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며 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려는 문 대표에 맞서왔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전날 사무총장 인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께 당의 문을 열어야한다고 줄곧 말씀드려왔으나 오늘 당 대표께서는 당의 안쪽에 열쇠를 잠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힌 주승용 의원도 이날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당 대표가 친노의 대표고 앞으로 공천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까지 범 친노로 가는 것은 안 좋다는 반대가 있었는데 임명을 했다"며 "많은 후폭풍과 당의 앞날에 갈등과 불신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주 의원은 또 ”당 대표인 문재인 대표와 공천의 실무 책임을 지는 (최재성) 사무총장이 친노“라며 “그렇지 않아도 신당이니 분당이니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공천 작업에서 형평성이나 공정성이 걱정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최재성 의원이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해 공천을 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작용이 있었던 (과거)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을 지낸 노웅래 의원도 "당이 어려운 상황에 자꾸 분란의 소지를 만드니까 안타깝다"고 지적했고, 이윤석 의원은 "문 대표가 '따르려면 따르고 말려면 말라'는 식으로 한 인사다. 문 대표가 자기 마음대로 당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최재성 사무총장과 같은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비노에 어떤 불이익을 줄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데 그런 취지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가 친노가 비노 진영을 불이익을 주고 해코지하려는 카드가 될 경우는 저부터도 결코 용납하거나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노계를 중심으로 이번 사무총장 임명으로 신당론과 분당론 등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호남 출신 전직 의원은 “혁신위원회에 호남 물갈이를 주장한 조국 교수가 포함됐고, 이미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교체지수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며 “호남물갈이가 사실상 시작된 셈인데 호남 출신 의원들이 앉아서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호남에서 신당 움직임이 시작됐다”며 “최재성 카드는 그들에게 당내에서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빨리나가라는 독촉장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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