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종걸, 국회법 거부 '맹비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6-25 14: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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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맹비난하고 나섰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거부는 야당에 대한 거부일 뿐만 아니라 여당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고 국회에 대한 거부, 또 국민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다"며 "정치는 사라지고 대통령의 고집과 독선만 남았다"며 비난했다.

    문 대표는 이어 "국민의 고통을 들어드리는 것이 정치다. 우리 당은 국가적인 위기상황 속에서 정쟁을 피하기 위해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였다"며 "대통령께서 이마저도 거부한다는 것은 야당과 국회와 국민들과 싸우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이 정치를 꼭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며 "우리 당은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문제로 문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을 공격했다"고 가세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오늘 대통령 거부권 행사는 헌법정신을 흔들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메르스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지키자는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오직 정권지키기에 골몰하고 있다. 배신의 정치를 운운하면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정치인을 폄하하고 있다"며 "정쟁을 유발하면서 대한민국을 분열과 불신의 정치로 몰아가는 게 대통령에게 무슨 이익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박 대통령을 소신의 정치인이 아니라 소신을 뒤집는, 필요에 따라서 원칙을 날려버리는 불신의 정치인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 "삼권분립이라는 황금률은 민주주의 국가를 지키는 헌법의 근간이고 국민 기본권의 보루인데 오늘 그 한 축이 일그러져 버렸다"며 "국회에서 일그러진 삼각형을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재의결 통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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