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친노-비노 갈등 여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7-07 14: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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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위, ‘식물 지도부’파행...투톱, 갈등 재연 조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친노계와 비노계 간 권력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내홍이 표면적으로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지만 당 최고위원회는 여전히 파행을 겪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 투톱의 갈등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신임 정책위의장 선임 등 주요 당직 인선 문제를 놓고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또 한 번 정면충돌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새정치연합 비노계 인사는 7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현재 주승용, 정청래, 유승희 최고위원 등 3명이 최고위에서 이탈한 상태”라며 “당 지도부가 말 그대로 '식물 최고위'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주승용. 유승희 최고위원을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당사자들의 완강한 고사로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아예 최고위 복귀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 당무거부가 아닌 사퇴를 한 것"이라며 "복귀라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경우는 징계를 받은 상태여서 복귀를 희망하더라도 복귀할 수 없는 처지다.

    또 최 사무총장 인선에 반발해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유 최고위원은 전날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번 인선이 당헌당규를 어기고 이뤄졌고, 앞으로는 인선에서 당헌당규가 반드시 준수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요청하면서 “혁신위의 차후 조치와 문 대표 등 지도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지켜보고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런 유 최고위원을 두둔했다.

    그는 “유 최고위원이 인선 절차에서 (문 대표에게) '위임'의 절차가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유 최고위원은 당을 위해 정당한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봉합되는 것처럼 보였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간 갈등이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 국면을 거치며 다시 불거질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새정치연합 비노측 인사는 “이 원내대표가 어제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에 부딪혀 본인이 약속한 민생법안 처리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는데, 문 대표가 오늘'유능한 경제정당' 일정을 이어가는 것은 원내 긴급사태는 아랑곳 않는 '마이웨이' 행보이자 친노 측의 ‘이종걸 흔들기’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원내대표가 전날 본회의 불참을 주장하는 강경파 설득에 동분서주했으나 문 대표가 지원사격을 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갈등이 정책위의장 등 당직 선임과정에서 재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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