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논란, 직원타살 의혹에 각종 음모론 난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7-22 15: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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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유서 조작 이야기는 천벌 받을 짓”
    서중석 “사회적 公器 무너뜨리는 자해행위”
    정준길 “현장조사 벌이면 될 일인데 지나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연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 직원의 자살을 놓고 타살 의혹을 제기하거나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선거 조작에 활용했다는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일부 야당 정치인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의 유서 조작 논란을 제기했고 이들의 발언이 sns를 통해 유통되면서 거의 괴담수준으로 확대재생산 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유서가지고 논술지도 받았다는 식으로 조작 이야기하는 것은 천벌 받을 짓”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제3자가 유서에 손을 댔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상처받은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그는 "'임 모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이뤄진 후)다섯 시간 만에 실종수사가 이뤄졌고 국정원 직원을 소방서가 두 시간 만에 찾았다는 것도 이상하다' 이런 식으로까지 이야기가 흘러가면 이건 현실사건이 아니고 ‘미션임파서블’같은 첩보영화 찍자는 것"이라며 "게다가 국정원, 유가족, 경찰, 소방서 모두 한 통속이 돼서 임 과장을 상대로 이런 불행한 일을 저질렀다는 어마어마한 음모론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안철수의원을 지목, "정말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하의원은 "(안철수 의원을 겨냥) 대선 전에는 안보가 보수라던 사람이 지금은 국정원 파일 원본을 통째로 달라는 것이다. 구두보고도 아니고 파일을 통째로 달라는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어 "민간전문가를 참여시켜서 검증하겠다는 건 국가기밀을 공공연하게 유출하겠다는 범죄행위를 하겠다고 자기가 선언하는 것"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임씨의 부검을 담당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중석 원장도 "사회적 공기(公器)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해 행위"라며 타살 의혹 제기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서 원장은 "임씨의 시신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의 전형적인 패턴이 나타났다. 또 팔다리 일부에 직접 번개탄에 불을 붙이면서 입은 것으로 보이는 약한 화상이 있었고, 손에는 검댕이 묻어 있었다. 그 외에 약·독물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모든 과학적 증거가 자살로 나타나는데도 타살설이 끊이지 않는 세태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언론인이라면 적어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서 의혹을 제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과학수사를 불신하는 세태를 만들어서 진짜 처벌받아야 하는 강력사범 등이 수사 결과에 저항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누리당 정준길(광진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의혹의 핵심은 국정원이 이탈리아 업체로부터 구입한 해킹 프로그램이 불법 활동에 이용됐는지를 가리는 것”이라며 “국정원이 이 프로그램의 로그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살한 직원이 삭제한 기록을 복원하는 대로 국회 정보위 위원들이 현장 조사를 벌이면 될 일이고, 그래도 미진할 경우 그때 가서 다른 후속 조치를 취하면 되는 것인데 야당의 공세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심지어 안철수 의원은 7개 분야 30개 자료의 제출을 국정원에 요구했다는데, 아무리 진상 규명에 필요하다고 해도 국가안보를 다루고, 비밀이 생명인 정보기관 활동을 모두 노출시키라는 거냐,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국정원의 해킹 논란에 대해 "국정원이 순수한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원 직원의 자살도 조작됐을 수 있다"는 식의 정치공세를 펼쳤다.

    실제 문재인 대표는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인(국정원 직원)의 죽음이 오히려 사건의 의혹을 더 키웠다"며 "검찰의 조속한 수사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국인을 해킹 안 했으면 왜 자살한단 말이냐"며 국정원 직원의 죽음을 자살로 볼 수 없다는 식의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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