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재신임투표 극적 연기합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9-14 09: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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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일단 '급한 불’껐으나 산 넘어 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가 요구한 재신임투표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16일 예정된 중앙위원회 개최를 둘러싼 계파갈등은 여전한 상태여서 주목된다.

    13일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전날 문대표와 당 중진들을 대표한 이석현 부의장 박병석 의원이 국회에서 만나 문대표의 재신임 투표는 연기하고 혁신안 통과를 위한 중앙위원회는 16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중진의원들은 대표 재신임 문제는 시간을 갖고 시기와 방법에 관해 중지를 모아 신중히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문 대표는 재신임 시기는 연기하되 가급적 추석 전에 마무리 짓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재신임 투표 연기 시점에 대해서는 “가급적 추석 전에 하자고 한 문 대표의 의견에 두 중진의원은 가타부타 얘기는 없었고, 대체로 국정감사 이후였으면 하는데 구체적인 시기는 논의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중진의원들과 회동에서는 중앙위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재신임투표는 연기하고 시기, 방법에 대해 당내 의견을 모으는 것으로 정리하자는 얘기를 했고 최종적으로 반대가 없었기 때문에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문 대표도 입장이 많이 유연해진 것"이라며 "재신임을 연기하고 당내 논의를 통해 시기, 방법을 결정하기로 동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석 의원은 "우리 중진들은 (재신임투표) 시기와 방법은 좀 중지를 모아서 해달라고 한 것이지 어떤 시기를 못 박은 것은 아니다"며 "오늘 중진의원과 대표 간에 공통점을 찾았고 서로의 제안을 신중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합의의 도출"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재신임 시기와 방법은) 중지를 모아서 결정해 달라고 했다"며 "이 방법에 당원과 뜻 있는 분들, 중진을 비롯한 우리 의원들이 뜻이 많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는 중진의원들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연기하기로 받아들였다"면서도 "아주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추석 전에는 매듭을 짓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재신임 투표 방법에 대해 "저에게 가장 불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는데 의원들이 더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해주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혁신안 의결을 위해 소집된 오는 16일 중앙위는 연기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키로 함에 따라 재신임의 1차 관문으로 떠올랐다.

    문 대표가 "혁신안이 거부당한다면 응당 책임지겠다"며 혁신안과 재신임의 연계 원칙을 밝혔기 때문 혁신안의 향배가 문 대표의 운명을 일차적으로 판가름하게 된 셈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 대표를 뒷받침하는 친노 진영은 혁신안 통과에 사력을 다해야 할 입장이지만, 반대로 비노 진영 입장에서는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부결되면 변수가 많은 재신임 투표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양측은 불꽃 튀는 전면전에 나설 것이 불 보듯 빤하다”며 “중앙위원의 60% 가량이 친노를 포함한 주류쪽인데다가 문 대표가 중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신임투표를 연기해 주었기 때문에 중진들도 혁신안 통과에 중진들도 힘을 보탤 것이어서 중앙위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산적해 있다.

    우선 혁신안 의결요건이 '출석 과반'이 아닌 '재적 과반'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체 중앙위원 재적인 576명 가운데 과반수인 288명을 확보해야 하는 데 그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설사 중앙위원들을 끌어 모았다고 해도 그 중에는 이탈표도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특히 친노 진영은 일반당원이나 국민 참여가 높은 방식을, 비노 진영은 권리당원 참여가 높은 방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커 투표방식을 들러 싼 힘겨루기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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