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청소 하려다 쇼크온다?!

    생활 / 시민일보 / 2015-10-07 23: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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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화학적 합성 약품을 멀리하고 자연 그대로의 식품으로 건강을 회복하자는 바람이 불면서 자연 재료를 활용한 건강 유지 방법이 인기다. 그중에서도 간에 생긴 담석을 제거한다는 ‘간 청소’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에 소개된 간 청소 방법은 올리브유와 주스를 섞어서 마신 후 소금물 2ℓ를 마시는 것이다. 그러면 간에서 담석과 콜레스테롤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간이 청소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MBC <불만제로>나 의학관계자들은 간 청소 하는 방법은 효과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얼마 전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는 “산성인 오렌지 주스와 오일, 소금물을 섭취하면 담즙 분비량이 증가하고 모두 뭉쳐서 녹색 결정체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또한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제조법대로 마시면 양이 너무 많아 노약자는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상훈 대한간학회 홍보 이사는 YTN을 통해 "담석은 담도를 통해 배출되는데 담도의 두께가 1~2mm밖에 되지 않아 1~2cm 크기의 담석이 배출됐다는 것은 해부학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간 청소 요법이 효과는 없고 부작용 가능성이 크다는 정보가 알려지며 검증된 효능을 보이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간에 좋은 음식인 홍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홍삼은 간 건강 악화의 주원인인 간염, 간 경화, 간암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이집트 국립연구소 모사드 박사의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됐다.

    연구진은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에 간 경화를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홍삼을 투입했다. 그러자 투입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수가 남성은 92%, 여성은 42%나 줄어들었다. 또한, 홍삼은 간암 증상이 심할수록 수치가 높아지는 AFP(alpha fetoprotein) 효소가 남성은 47%, 여성은 71%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이는 홍삼이 간염, 간 경화, 간암 등 각종 간 질환에 좋은 음식임을 보여준다.

    홍삼이 이처럼 간에 좋은 음식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며 홍삼 절편, 홍삼액기스, 홍삼정,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양갱 등 홍삼 제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하지만 홍삼 제품은 제조 방식에 따라 효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가장 흔한 홍삼 먹는 법은 홍삼을 물에 달여 먹는 물 추출 방식이다. 이 방식은 사포닌 등 홍삼의 성분 중 절반 이하의 물에 녹는 성분만을 먹을 수 있다. 나머지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성분 52.2%는 홍삼 엑기스에 포함되지 않고 달여낸 홍삼 찌꺼기와 함께 버려지게 된다. 따라서 홍삼의 효능이 반감된다.

    이 단점을 극복한 방법이 ‘전체식 홍삼’이다. 전체식 홍삼은 홍삼을 통째로 갈아 분말 형태로 모두 홍삼 농축액에 넣는 방식이다. 따라서 물 추출과 달리 영양분 섭취율이 95%에 이르고 더 뛰어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간 청소 요법 등을 흔히 ‘대체의학’이라 부르는데, 이는 주로 외국에서 먼저 유행한 후 국내로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경향에 관해 외국은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의사를 만나기 어렵고 비용이 비싸서 대체 의학이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를 만나기 쉬울뿐더러 홍삼 등 부작용 없이 효능이 검증된 약초도 여럿 있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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