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비노, 꿈틀대기 시작했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10-12 11: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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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집모-콩나물모임, 혁신 토론회 개최
    민생모-통합행동, 천정배와 잇단 회동

    김한길, ‘옥탑방’ 발길...안철수 의중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비노 진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당내 비노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과 '콩나물 모임'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 제목으로 혁신 토론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회동도 잇따르고 있다.

    새정치연합 비노 측 관계자는 “당내 비노 진영 인사들이 오는 19일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동은 천 의원을 주축으로 지난 17대 국회에서 활동한 '민생정치모임'의 만찬 형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만찬에는 천 의원뿐만 아니라 야당내 비노 진영의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재천 정책위 의장, 문병호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문재인 대표를 위시한 친노 진영이 장악하고 있는 당 주도권 탈환을 꾀하는 모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8명의 중립 성향 중진급 인사 모임인 '통합행동'내 일부 의원도 천 의원과의 접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박영선 의원 등은 '통합 전대'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친노진영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비노 측의 천정배 의원 접촉은 그를 끌어 들여 친노 측과의 일전불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한동안 잠잠했던 친노·비노 진영 간 주도권 다툼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초 저녁, 김한길 의원이 서울 용산구 아파트 내 상가 건물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도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상가 건물 옥상에 김 의원의 '옥탑방'이 있는데 생각할 일이 많거나 비밀리에 사람을 만날 때 찾는 곳으로 알려진 탓이다.

    김의원의 한 측근은 “작년 초 안철수 세력과 통합을 추진할 때도 은밀한 회동이 이곳에서 이뤄졌다”며 “그런 그의 옥탑방에 요즘 자주 불이 켜지고 있어 김 의원이 '제3지대 창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측근은 "김 의원은 당내에 있으면서 탈당·신당파는 물론, 당 밖에 있는 보수·중도 진영 인사들까지도 다 모으는 전략 등을 구상하는 것 같다"며 “당을 깨고 신당을 만드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전북 순창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 전 장관도 이달 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는 전망이다.

    천 의원과 정 전장관의 연대 가능성도 더욱 높아가고 있다. 이들의 연대가 실현 될 경우 내년 총선부터 '야권의 심장'인 전북과 호남에서 새정연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행보도 관심사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낡은 진보 청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지난해 3월 민주당과 통합한 안 전 대표와 '결별'한 김성식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과 합당하는 선택을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낡은 보수와 낡은 진보의 대립에 기초한 익숙한 양당구조를 강화했던 안 의원(이었다)"이라며 "오늘 기자회견이 새정련(새정치연합) 혁신에 대한 확신과 투지인지, 안되면 탈당한다는 각오인지, 입지 확보용인지 솔직하게 듣고 싶은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진의에 대해) 솔직히 말해줬으면 좋겠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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