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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박람회= 인천에서 열린 '지역희망박람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글로벌캠퍼스의 4개 대학 학생대표들을 만나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인천=문찬식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15일로 개청 12주년을 맞으면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앞서 IFEZ 3개 지구 중 하나인 송도국제도시를 전세계에 널리 알린 '프레지던츠컵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기자회견장에서 잭 니클라우스는 "8년 전 골프장 설계를 위해 처음 왔을 때 송도는 매립지였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지금은 많이 발전했다"며 송도국제도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니클라우스의 발언은 송도국제도시는 갯벌을 매립해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IFEZ의 도약을 한 마디로 설명해 준다.
지난해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FEZ) 가운데 IFEZ가 차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비중이 94%에 달해 '리딩(Leading) FEZ'를 넘어 이제 '글로벌 FEZ'를 지향하고 있는 것은 물론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국제기구들도 속속 IFEZ에 둥지를 틀었다. 또 세계적인 바이오 메카로도 급성장하고 있으며 뉴욕주립대 등이 개교한 인천글로벌캠퍼스는 글로벌 교육 허브로 전세계에서 주목받은 지 오래다.
■대한민국 1호 FEZ, IFEZ
2003년 8월11일 우리나라의 최초 FEZ로 지정 고시된 IFEZ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에서 태동했다.
2000년대 초반 동북아시아 지역이 세계 3대 교역권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자본·기술이 중국으로 물밀듯이 들어가고 인접 국가인 일본과의 경쟁력 격차도 여전한 상황 속에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대한민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수구 송도, 중구 영종, 서구 청라 등 3개 지구에 대해 지정됐다.
IFEZ 투자유치와 도시개발을 담당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5일로 개청 12주년을 맞았으며 1단계 국제도시 기틀 조성, 2단계 본격 투자 유치를 거쳐 오는 2022년까지로 예정된 3단계로 나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송도의 경우 55.9%의 매립이 완료됐고 기반시설과 도시개발(건축)은 각각 34.8%, 27.3%가 진행됐다. 영종과 청라국제도시의 기반시설은 24.8%, 77.2%, 도시개발은 12.2%와 61.7%가 각각 진행 중이다. 전체적으로 IFEZ의 기반시설 설치는 33.2%, 도시개발은 22.2%에 달한다.
■IFEZ 개청 12년의 성과
개청 12주년을 맞은 IFEZ의 성과는 놀랍다. 개청 이후 지난 9월 말까지의 FDI 신고액은 총 67억8300만달러에 달하며 외국인 투자기업도 77개나 유치됐다.
특히 지난해 IFEZ의 FDI는 17억14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돼 전국 8개 FEZ 18억2400만달러의 94%에 달한다. 이는 IFEZ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견인하는 세계적인 FEZ인 것을 입증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 자리 잡아 친환경 녹색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IFEZ를 잘 보여주고 있는 GCF를 비롯 세계은행,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Association of World Election Bodies), UN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등 13개의 국제기구도 IFEZ에 밀집돼 있으며 앞으로 국제기구의 집적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IFEZ 영종지구내 외국인 교육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상하이 덜위치칼리지의 유치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특히 송도는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메카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DM바이오 등 총 25개의 바이오 관련 기관이 밀집되면서 단일도시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을 확보한 상태다.
연수구 송도의 생산용량은 33만리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세계 1위인 미국 캘리포니아 바카빌의 34만리터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으며 27만리터 규모인 싱가포르를 앞질렀다.
최근까지 송도에 총 18만리터 규모의 제1·2공장을 건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으로 제3공장을 증설하면 송도의 생산용량은 연간 51만리터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송도에 비해 개발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었던 영종과 청라국제도시도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영종지구는 우리나라 ‘복합리조트 카지노 사업’의 사실상 요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IR(IntegratedResort) 파라다이스 시티를 표방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하고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LOCZ 복합리조트가 착공을 위한 후속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콘셉트 제안요청(RFC·Request For Concepts) 평가에서 전국 9개 후보 대상지 가운데 총 6개 지역을 인천으로 선정, 올해 말로 예정된 복합리조트 개발사업계획 공모(RFP·Request For Proposals) 심사 및 선정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구 청라국제도시도 국제금융·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하나금융 그룹 전체의 금융 연관 기능 집적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하나금융타운 조성도 지난 달 통합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통합데이터센터가 완공되는 오는 2017년에는 통합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하나금융 그룹 전계열사의 인적·물적 IT 인프라가 모두 집적될 전망이며 본사, 인재개발원, 통합콜센터 등 2단계 사업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규제완화·국비지원 확대 절실
IFEZ가 '선택과 집중'이란 차원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FEZ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해 예산 5796억원을 예로 들면 IFEZ의 주요 재원인 용지매각 수입 72.6%, 세외수입 25.3%에 국고보조는 2.1%로 무척이나 적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용지 매각이 쉽지 않은 데다 IFEZ 채무가 시 전체 채무비율에 포함돼 자금의 유동성 확보도 어렵다. 한 마디로 용지 매각 주수입에 국고보조는 턱없이 적고 돈을 빌리려 해도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또 IFEZ의 개발 및 투자유치 활성화를 꾀하고 교육·의료·금융·관광 등 유망 서비스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줄기차게 외치고 있는 '규제완화 시범지구 지정'도 마찬가지다.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 IFEZ를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규제완화 시범지구 지정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의 공감대와 추진동력이 약하다.
게다가 우리의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 등은 국가전략특구 도입, 자유무역 지구(Free Trade Zone) 확대 지정을 통해 전면적인 규제완화를 발빠르게 추진, 대조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對) 중국 접근이 쉽고 글로벌 경쟁력 및 개발 여건이 좋은 IFEZ를 제외하고 새만금이 ‘규제특례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FEZ의 규제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FEZ 맞춤형 규제 프리 존’ 연구용역을 최근 마무리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관계자들은 전세계적인 무한 경쟁시대에 이제는 정부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IFEZ를 규제완화 시범지구로 지정하고 운영하는 과감한 결단을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 비즈니스 중심도시 조성에 총력
IFEZ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굳이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다는 글로벌 접근성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지난 2월 가서명한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제17-25조 지방경제협력 조항에 근거해 중국 웨이하이시와 함께 IFEZ를 ‘한·중 FTA 시범지구’로 지정한 것은 IFEZ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켜준다.
이와 관련해 IFEZ 이영근 청장은 "앞으로 IFEZ를 교육·의료·유통·관광·레저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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