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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36주기 추도식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 추도식에는 정·관계 인사, 박 전 대통령 지지자 등 추모객 5000여명이 참석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부터 3년째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아마 민간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새마을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몽골의 한 장관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가 담겨 있는 책을 선물했다.
푸틴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은 몽골의 장관은 바툴가 칼트마 도로교통개발부장관으로 당시 유력한 몽골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다.
푸틴이 그 책을 읽고 인간 박정희에 반한 것처럼, 바툴가 장관역시 박정희에 매료됐다고 한다. 실제 바툴가 장관은 “가장 존경하는 정치지도자는 박정희”라고 공공연하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 바툴가 장관이 17대 대통령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무렵에 방한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후보를 만나 보는 게 소원이라는 말을 했다.
박 후보로부터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직접 전해 듣고 배우고 싶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어떻게 근검 생활을 했는지, 또 국민에 대한 애정이 어떠했는지,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 어떤 구상을 했는지, 특히 새마을 운동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등을 그의 딸인 박 후보로부터 직접 전해 듣고 싶다는 것이다.
바툴가 장관 측이 이런 의사를 직접 필자에게 전해 왔고, 필자가 박 후보 측에 그 뜻을 그대로 전달했기 때문에 이 내용은 일점일획도 가감 없는 정확한 팩트다.
아쉽게도 당시 박 후보의 거절로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 때 두 분의 만남이 성사되었더라면, 박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란 점에서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마도 만날 수 없었던 무슨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그 일로 필자는 세계 유력 정치 지도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박 전 대통령을 다시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가 보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을 운동을 만들어낸 영웅이다.
실제로 세계는 지금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다.
아시아의 몽골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아프리카의 콩고 우간다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부룬디 등 10개국에 이미 새마을시범마을이 만들어졌다. 자발적으로 새마을 교육을 받은 국가도 무려 34개국에 달한다.
인도에서는 안드라프라데시와 타밀나두 주 정부가 한국 새마을운동 초창기 사업인 주택개량 사업에 착수했다. 새마을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세계 정치지도자들 사이에서 새마을 운동을 만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그를 지나치게 폄훼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물론 유신체제는 잘못된 것이고, 그 과정에서 민주인사들을 탄압한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 시킬 수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의 공로마저 묵살하는 것은 올바른 역사관이라 할 수 없다.
한 때 김일성 주석이 이끌었던 북한은 전후복구, 민생복지, 그리고 군수공업이나 병기생산 등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를 압도했다. 북한은 상대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한 반면 우리는 속된 말로 째지게 가난했었다는 말이다.
실제 1960년대 초기 한국의 경제상황은 참혹한 수준이었다. 6.25 전쟁을 치르며 그나마 있었던 산업시설은 붕괴되었고, 경제가 침체되어 경제성장의 기반을 형성할 아무 것도 없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60~70달러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독립한 125개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 국가에 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은 북한보다 잘사는 나라가 돼야 통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고, 김일성은 “그의 단순한 꿈”이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결국 박 전 대통령은 김일성이 말하던 ‘꿈’이라는 것을 이루어 냈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북한과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 냈다.
그 기초를 닦은 사람이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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