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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난방기구 사용이 급증하는 겨울철이 돌아왔다. 하지만 따뜻함을 찾는 순간, 우리 곁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전기화재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전기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 반복되고 있어, 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급증하는 겨울철 전기화재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전체 화재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 4개월 동안 발생하는 전기화재는 연간 전기화재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는 난방기구 사용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전기히터, 전기장판, 전기온열매트 등 전열기구의 장시간 사용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기화재, 왜 위험한가
전기화재는 다른 화재와 달리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전선이나 기기 내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불꽃이나 연기가 바로 보이지 않고, 벽이나 천장 속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다가 순식간에 큰 불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전기화재는 주로 밤 시간대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기화재의 주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전선의 노후화와 손상이다. 오래된 건물에서는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단선되어 누전이 발생하기 쉽다. 둘째,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이다.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아 사용하면 과부하로 인해 열이 발생하고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전열기구의 부주의한 사용이다. 전기장판 위에 이불을 덮거나, 전기히터 근처에 가연물을 두는 등의 행동이 화재를 유발한다.
겨울철 전기화재 예방수칙
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전기 제품 사용 전 전선과 플러그 상태 확인 : 전선이 꼬이거나 눌린 곳은 없는지, 플러그가 헐겁거나 그을린 곳은 없는지 사용 전·후 매번 확인해야 한다.
-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금지 : 한 개의 콘센트에는 하나의 플러그만 사용하고, 고용량 전기제품은 별도의 전용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 전열기구 주변 정리정돈 : 전기히터나 전기장판 주변에는 이불, 옷가지, 신문지 등 불에 붙을 수 있는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아야 한다.
- 장시간 사용 시 중간점검 : 전기장판이나 전기온열매트 등은 3~4시간 사용 후 반드시 전원을 끄고, 장시간 외출 시에는 모든 제품의 플러그를 반드시 뽑아야 한다.
- KC 인증마크 확인 : 전기제품 구매 시 안전인증(KC) 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저가의 무인증 제품 사용을 피한다.
또한 주택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사용 방법을 미리 숙지해 두어야 한다. 특히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가능하게 하여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주택용소방시설이다.
안전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전기화재는 ‘설마 우리 집에서?’라는 방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화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재난이다. 겨울철 따뜻함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전기제품 사용 전 잠깐의 점검, 외출 전 플러그 뽑기,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하지 않기 등 작은 습관들이 모여 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이번 겨울, 전기화재 예방수칙을 생활화하여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안전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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