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양도서관 종합자료실 모습. |
[시민일보=이지수 기자]'기피시설'로 여겨졌던 '유수지'가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공간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가양유수지(양천로61길 101) 위에 주민들이 원하는 도서관(강서구립 가양도서관)을 만들고 지난 9월21일 개관했다. 지난 5월 복합체육공간인 '가양레포츠센터'가 들어선 곳이어서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했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도서관은 다양한 전시가 가능한 공간을 갖추고 유아열람실, 종합열람실, 학습열람실과 문화강좌실을 마련하고 있으며 향후 도서관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시민일보>는 가양유수지에 새롭게 문을 연 '강서구립 가양도서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강서구립 가양 도서관… 독서·문화·소통의 허브로
가양도서관은 유수지 일부 공간에 연면적 3013㎡,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총 172개의 열람석을 갖추고, 일반도서부터 어린이·영어·문화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 약 1만4000권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 1층에는 홀, 방재센터, 기계실, 발전기실, 창고가 갖춰져 있으며 특히 로비(283.84㎡)에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도록 했다.
2층(828.86㎡)에는 사무실·강좌실·복지시설 등이 마련됐다. 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열람실과 유아열람실을 갖췄다. 이들 열람실 옆에는 문화강좌실 두 곳도 마련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도록 했다.
지상 2층과 같은 규모의 3층(828.86㎡)에는 종합열람실과 학습열람실을 마련했다. 종합열람실은 갖가지 자료와 도서를 갖추고 먼저 문을 연 구립도서관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도서검색·대출·반납이 가능하게 했다. 학습열람실은 72석 규모로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나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지속적인 학습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
이외에도 지하 1층에는 차량 45대를 동시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마련해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야외 휴식공간도 마련해 가족단위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주민기피시설… 고품격 도서관, 체육시설로 거듭
악취나 해충 우려 때문에 유수지는 대표적인 주민기피시설로 꼽힌다. 특히 가양유수지 역시 심하게 오염된 하수가 통과하는 탓에 악취가 나거나 시설이 낡아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있었다.
집중호우 대비용으로 1991년 만들어진 가양유수지는 축구장 등이 꾸며져 있긴 했지만 평상시엔 냄새나는 휑한 흙바닥 운동장일 뿐이었다. 게다가 지역 주민들에게 혐오시설로 인식돼 기피돼 오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난 5년간의 노력 끝에 주민기피시설이 ‘친화시설’로 변신했다. 유수지의 악취발생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도서관 건립에는 정부지원금 26억원과 시비 10억5000만원, 구비 31억5000만원 등 총 6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지난해 2월 착공해 18개월 만에 건립됐다.
한편 가양도서관 옆에는 별도의 건물로 가양레포츠센터가 지난 5월 개관해 운영 중이다. 가양레포츠센터는 지하 1층~지상 3층, 전체면적 3555㎡ 규모로 지어졌으며 농구·배구·배드민턴 등 다양한 생활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실내체육관과 417석의 관람석·샤워실·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센터 밖으로는 축구장·족구장·어린이 야구연습장 등의 시설도 있다.
■다채로운 도서관 세부 프로그램
가양도서관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쉰다.
도서관에서 현재 진행 중인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독서토론 및 독후체험활동을 진행하는 '성인·초등 독서회', 어린이책스토리텔러가 빔프로젝트를 활용해 그림책을 클래식 음악과 명화로 접목시켜 구연으로 들려주는 '키즈힐링 행복캠프'가 있다.
또 아동문학과 어린이의 심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매체를 이용해 동화를 구연하는 방법을 익히는 '어린이책스토리텔러 3급', 문인들이 즐겨 그린 사군자 전통기법을 배워보는 '묵화문인화', 수학 교과를 기반으로 교구를 활용해 놀이 수준이 아닌 수학적인 방법으로 학습해보는 '(교구)창의수학', <명심보감> 고전을 통해 한문독해력을 넓히고 우리말 어휘력을 신장시키는 '명심보감' 등이 문화 교육의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과 수강료 등은 강서구립도서관 홈페이지(lib.gangseo.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현송 구청장은 “인식의 전환으로 지역의 기피시설이 주민들의 새로운 명소이자 휴식공간으로 탄생했다”며 “문화·교육시설이 부족해 소외됐던 가양동 지역의 문화갈증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문화 소외지역 없이 모든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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