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박영선, “문재인 당으로 가느냐”비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12-21 10: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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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걸 “최고위 불참 계속...통합행보 걷겠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그동안 친노-비노 갈등에서 한발 비켜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내 ‘통합행동’소속 주요 인사들이 21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또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내 주요 인사들과 만나 통합 행보를 걷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최고위원회에는 여전히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상당기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합행동’ 소속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가 비노나 비주류에 속하는 인사들을 건강치 못한 세력으로 자꾸 보는 것 같다”며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이후 행보나 인사를 보니 조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가 비노 측의 비판을) 공천 때문에 시비를 거는 것, 20% 물갈이 공천에 걸릴까봐 그러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빨리 버려야 한다”며 “비노 쪽에 속한 의원들만 공천에 연연해하고 친노 의원들은 전부 개혁적이고 공천에 초연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눈에 비치기는 비노건 친노건 모두 다 공천 때문에 이러는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며 “당 대표는 국민들의 불신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각오로 품을 넓혀서 이분저분 만나고 우려하는 것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선거본부장에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자꾸 오해를 살만한 인사가 거론되는지 그 점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에 우리 당이 어려웠을 때 손학규 대표가 박재승 공심위원장에 전권을 주면서 위기를 극본 한 적이 있다. 바로 그런 소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지어 당내 중도파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지금은 문재인 당으로 가느냐 대중정당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이라며 사실상 문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재인 대표가 어떻게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야권의 지형이 많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친노와 운동권, 계파공천에 치우쳐서 실패를 한 2012년 총선 공천의 실패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의원은 문대표의 겸허함을 요구하면서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야권 전체의 변화의 동력으로 삼는다면 총선 승리에 힘이 될 것이고 마음 속 오만과 남에 대한 배려를 하지 못한 상태로 다시 문을 닫아버린다면 야권이 공멸하는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박 의원은 자신의 탈당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은 질문을 하는 기자들에게 탈당을 하겠다고 미리 예고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는 않다"며 "그 사람의 진지한 선택은 항상 침묵 속에서 이뤄지고 표출될 때 힘이 있다"고 답변, 탈당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오늘 최고위가 열리지만 전혀 변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늘 최고위에 들어갈 수 없다"고 거듭 최고위 불참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그는 "오늘부터 통합을 위한 여행을 하겠다. (통합을 위한 여행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며칠 간 당의 통합을 바라고 당의 승리를 바라는 중요한 입장을 가진 분들도 만나고, 문재인 대표와도 심도 있는 의논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문 대표가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것도 섣부른 기우(杞憂)다. 문 대표도 승리하고 싶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그런 점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해 뜻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16%이상 파괴력을 갖고 있다"며 "당을 통합하고 분열된 상황을 치유하면 한번에 새누리당 이길 수 있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무조건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문 대표의 행보에 대해 "문 대표의 당 수습 방안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렇게 수습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김동철 의원의 탈당"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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