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박지원, 탈당 결행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12-27 10:17:10
    • 카카오톡 보내기
    金 꽃가마 타고 나간단 말이냐"
    朴 신당 창당하는 분들 만난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거취표명에 대한 압박 강도를 한층 높이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분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들이 사실상 탈당결심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표를 향해 "당이 이 지경까지 온 마당에 꽃가마 타고 (대표직에서) 나가야 맞단 이야기냐. 더 이상 드릴 말씀 없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김 대표는 26일 문 대표 측이 사퇴 요구에 대해 떠밀려가듯 나갈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그런 말을 듣고 지난 두 달여 동안 침묵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조기선대위 카드에 대한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실제 김 전 대표는 중진 및 수도권 의원들이 '조기선대위 체제'로 당내 총의를 모아 자신의 탈당을 만류키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공천권 갖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데, 지금 공천권 나누기로 문제를 봉합하자는 접근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지난 24일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만나 자신의 탈당을 포함한 야권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특별한 만남이라기보다는 종종 만난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더 이상 탈당은 없고 공천 혁신안을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고수하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채 연휴 동안 경남 양산에 머물고 있어 김 전 대표가 결국 탈당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새정치연합의 '공동창업주'이자 비주류 수장격인 김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당은 분당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야권의 통합을 명분으로 신당 창당파들과 접촉에 나섰다.

    이는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명분을 쌓는 동시에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는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 박 전 원내대표는 26일 광주에서 1시간20분 가량 박주선 의원과 만나 야권 통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 자리에서 "호남이 분열돼 신당이 여러 갈래로 추진되면 정권교체에 도움이 안돼 현 상황이 가슴 아프다"며 박주선 의원에게 "신당 추진세력이 하나로 뭉쳐 하나의 정당을 만드는 데 역할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원내대표가 탈당하면 그와 가까운 전남 일부 의원들과 권노갑 상임고문 을 비롯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동반 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원내대표는 28일 천정배 의원과도 만날 예정이다.

    또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박준영 전 전남지사나 원외정당인 민주당의 김민석 전 의원도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신당을 창당하는 분들과 만난다"며 "우리는 뿌리가 같고 큰 차이가 없는 이념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승리를 위해 통합해야지, 패배를 위해 분열해선 안 된다"며 "광주를 숙주로 창당하면 호남 분열로 정권교체의 희망도 사라진다. 통합만을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