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신, ‘더민주’를 떠난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12-30 1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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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교동계, 1월 탈당 후 신당파 통합...호남향우회, 임원들 30일 집단탈당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정신을 따르는 세력들이 하나 둘 더불어민주당을 떠나고 있다.

    우선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가 사실상 1월 중순께 집단으로 탈당, '안철수신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동교동계 행동대장 격인 이훈평 전 의원은 30일 "우리가 탈당하는 것은 결정이 다 됐고 시간과 시기만 조율 중"이라며 "내년 1월10일에서 15일 사이에 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신당 세력 통합의 구심적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신당 세력 중 어느 누구도 당을 만들지 않은 상황"이라며 "나온 사람들마저도 흩어져 버리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다 같이 연대해서 그야말로 '더불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의원은 또 지난 18일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고문이 문재인 대표에게 사퇴를 제안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권 고문이 엄청난 고민을 하면서, 문재인 대표에게 '어떻게든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고 설득했지만 문 대표 본인이 뿌리친 것"이라며 "그 때 이미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 곧 기차는 출발해서 속도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노갑 상임고문도 전날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년 1월 15일 전후로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교동계 인사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것을 나와 박지원 의원한테 일임했다. 결단을 하기 전에 주류건, 비주류건 다양하게 만나 얘기를 더 들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권 고문은 ‘탈당한다면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안철수”라고 답하면서도 “신당을 추진하는 사람들도 갈라서면 안 되고 전부 하나로 뭉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권 고문은 또 지난 28일 안철수 의원에게 만나자고 연락해 1시간 정도 회동을 가진 사실을 공개하며 “안 의원과 만났을 때 안 의원이 ‘신당을 통해 DJ의 정치철학과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부분에서 수긍이 됐고 그래서 긍정적으로 화답을 해 줬다”며 “다시 (더불어민주당과)합칠 여지가 없는지 물어봤는데 ‘둘로 갈라설 수밖에 없다, 새 정치를 해야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DJ의 든든한 지지기반이었던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호남향우회) 임원 30여명도 더불어민주당을 집단 탈당했다.

    호남향우회 이용훈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어렵고 힘들게 고향산천을 지키고 있는 부모형제들의 뜻을 존중해 통합 수권야당 건설에 선봉이 되고자 한다"는 탈당의 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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