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정치신인 규정 놓고 신경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12-30 13:27:01
    • 카카오톡 보내기
    유기준 “장차관들, 선거경험 없는 정치 신인들”
    홍일표 “정치신인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 있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총선 공천과정에서 가산점 10% 혜택을 받는 정치신인 규정을 놓고 30일 장외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공직 경험을 비롯한 여러가지 경험을 다른 곳에서 쌓았다 하더라도 그게 선거의 경험을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 신인으로 분류를 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치 신인에 대해 가산점을 결선투표에도 적용하는 문제와 관련 “정치 신인의 입장은 처음 투표하는 경우나 나중에 두 명만 남겨둔 결선 투표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며 “가산점을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박계 홍일표 의원은 같은 날 BBS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치 신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이유는 지명도가 약한 점을 감안하기 때문"이라면서 "현 정부의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들의 경우까지 가산점을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정무직으로 장관을 했거나 청와대 참모 중에서도 홍보수석, 정무수석, 대변인 같은 분들은 언론에 항상 노출이 됐기 때문에 지명도가 대단히 높다"며 “이들을 정치신인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험지출마론’을 놓고도 친박계와 비박계가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의 험지출마론에 대해 “막상 그 분들이 이전에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치신인이고 그 지역에 대해서 생소한 경우에, 말 그대로 어려운 곳에 보낸다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불공평하고 어떻게 보면 결과적으로 가혹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그런 곳(험지)에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홍일표 의원은 "어느 정당이든 이기는 선거를 하기 위해서는 후보들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험지출마론 대상자 등의 단수추천이 사실상의 전략공천으로 해석되고 있는 데 대해선 양측이 별다른 의견이 없었다.

    유 의원은 “전략공천을 다른 뜻으로 해석한다면 총선에서 승리를 위해서 우리 인재를, 경쟁력이 뛰어난 인재를 어떤 지역을 통해서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으로 오히려 총선 승리를 위해서 바람직한 것”이라며 “현재 단수추천제라는 제도가 우리 당헌당규에 정해져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기에 보면 추천신청자가 한 명이거나 또 여러명의 신청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1인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에는 단수 추천을 하게 되어 있고 또는 우선 추천지역을 선포하고 거기에 단수 추천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단수 추천을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서 소위 전략을 통한 공천의 구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도 '험지 차출'이 사실상 전략공천 아니냐는 질문에 "공천신청자 중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에 해당하는지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로 추전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