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 파주시장 병신년 새해맞이 특별인터뷰

    기획/시리즈 / 조영환 기자 / 2016-01-07 23: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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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문산 고속道 완공… 南北 물·인적 교류 핵심도로 될 것"
    ▲ 이재홍 시장은 "'살고 싶은 도시, 기업이 편한 파주'를 위해 더욱 튼튼하게 내실을 다지고, '안전하고 깨끗한 파주'를 만드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파주=조영환 기자]민선6기 전반기를 마치고 있는 이재홍 경기 파주시장이 새해에는 시민과 더욱 가까운 시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민선6기 시정방침인 ‘살고 싶은 도시, 기업이 편한 파주’를 위해 더욱 단단하고 튼튼하게 내실을 다지고, ‘안전하고 깨끗한 파주’를 만드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과 실천으로, 파주의 변화를 보여주겠다. 언제 어디서나 지켜보고 있는 시민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에 힘을 얻고,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정신으로 희망의 파주 길을 힘차게 걷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시민일보>는 새해를 맞아 이 시장으로부터 지난 1년 성과와 앞으로 ‘희망 파주호(號)’의 비전을 들었다.

    ■1년차 공약 완료비율 34%, 이행률 97%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약 달성률이 상당히 높은 데 추진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사항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민선6기 공약사항은 ‘살고 싶은 도시, 기업이 편한 도시’와 함께 ‘안전하고 깨끗한 파주’다. 이에 맞춰 자족도시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1년반 만에 6대 분야·67건의 공약 중 23건을 완료했다.

    ‘희망파주 발전계획’ 수립과 특성화 대학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하나로 결집시키는 데 집중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장기간에 걸쳐 중앙부처 협의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시민들의 믿음과 응원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

    지난 1년간, 지구 한 바퀴에 달하는 4만km를 달려 국·도비 3288억원과 각종 공모사업 참여로 230억원의 사업비도 확보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 사업비 1100억원과 장단콩웰빙마루 프로젝트 100억원 확보는 파주의 놀라운 힘을 보여준 사례다.

    ■ ‘희망파주 발전계획’ 내용과 현재 진행상황이 궁금한데….

    ‘파주시 중장기 발전계획’을 보면 시 발전에 대한 장기적 방향과 전문가의 생각 등 다양하고 좋은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실제 주민들이 느끼고 있는 단기간에 우리지역의 구체적인 발전방향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미흡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시민들 손으로 만들어서 계획을 세운 것이 ‘희망파주 발전계획’이다. 파주에는 17개 읍·면·동이 있는데 그중에서 지역별로 11개로 나누고 지역마다 특색 있고 짧은 시간내 할 수 있는 사업,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3~4년내, 또는 5년내 할 수 있는 사업을 시민들 손으로 발굴하고 토론을 거쳐서 만들어 담은 계획이 바로 ‘희망파주 발전계획’이다.

    이 계획은 총 178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도로·철도망 구축, 폴리텍대학 유치 등 파주시의 3대 핵심사업과 175건의 지역별 발전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2015년 말까지 한국폴리텍대학 파주 유치, 서울~문산 고속도로 착공, 문산~연풍 간 도로 확포장,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조성, 건강증진센터 건립, 희망 장난감 도서관 개관, 탄현면사무소 신축, 법원체육공원 신축 등 55건의 사업을 완료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 기공, 통일동산 휴양콘도미니엄 부동산 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등 오랜 숙원사업이 하나씩 풀리고 있다. 이들 사업이 갖는 의미와 파급 효과는.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익산·수원·서울·문산에 이르는 국토 서부 간선도로망의 한 축이다. 서울 강변북로에서 문산읍을 연결하는 총연장 35.2km를 우선 착공했다.

    대한민국 고속도로를 만드는 목표는 어느 지역에 있더라도 30분 만에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에 고속도로가 착공됨에 따라 파주·고양시가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 고속교통망의 일원으로 편입됐다.

    고속도로 완공으로 많은 기업이 찾아오고 편리한 물류 인프라가 조성되는 등 가히 혁명적인 일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임진각에서 상암동 DMC까지 통일로 대비 60분, 자유로 대비 20분이 단축돼 교통뿐만 아니라 물류인프라가 조성돼 지역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또한 북한의 ‘개성~평양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돼 남북한 물적·인적 교류의 핵심도로로 통일의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통일동산 휴양콘도미니엄은 대림산업(주)에서 2007년 착공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2009년부터 공사가 중단돼 흉물로 방치돼 왔다.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투자이민제 지구 지정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지난해 11월1일 지구지정을 받았다.

    부동산투자이민제는 부동산에 5억원 이상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자격을, 5년간 투자를 유지하면 영주자격을 주는 제도로 외국인 분양률을 높이고 참여의사를 보였던 중국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촉진과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장단콩웰빙마루사업과 연계, 체류형 관광산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등 지역 명소로 거듭날 것이다.

    ■철도사업과 관련해 GTX와 지하철 3호선 연장, 두 가지가 핵심인데 현재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지.

    GTX 파주연장은 일산 킨텍스에서 운정신도시 약 6km를 연장하는 계획이다. 국토부가 GTX 사업을 민자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해 11월17일 기획재정부에 ‘민자 타당성 분석(민자 적격성 검토)’을 의뢰했다.

    의뢰서에는 일산~삼성의 ‘기본안’ 과 파주 운정~삼성의 ‘파주연장안’ 두 가지가 담겨 있다. 타당석 분석결과 ‘파주연장안’이 ‘기본안’에 비해 경제성이 우수하다고 결정되면 GTX 사업은 파주 운정~삼성 구간으로 민간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운정신도시에는 GTX 사업을 위한 광역교통비 3000억원이 확보돼 정부의 재정 부담이 완화되고 일산보다는 운정에서 장거리 이용자가 많아 민자사업자 입장에서는 운영수입이 증가하게 된다. 고양시 차량기지 입지반대에 따른 대규모 지역민원을 선제적으로 해소, 사업기간도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지하철 3호선 파주연장은 지하철 3호선을 대화역에서 운정신도시까지 연장해 신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통일대비 철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시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지하철 3호선 파주연장안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철도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근거로 국회·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철도건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피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도 지하철3호선 파주연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살고 싶은 도시’, ‘기업이 편한 도시’가 시정방침인데 실제 기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파주는 3800여개의 기업이 있으며 매년 150개의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물류이동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을 위한 광역 도로망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착공한 서울~문산 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도로, 제2통일로 등 3개 도로망이 완공된다면 수도권 접근성뿐 아니라 지방으로 이동시간도 단축돼 물류비용이 대폭 절감되리라 예상한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고용복지+센터’를 통해 많은 주민과 기업이 고양시에 가지 않고도 구인·구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오는 2018년 3월 폴리텍대학 파주캠퍼스가 개교될 예정이다. 여기서 배출된 전문 인력이 자연스럽게 지역내 기업으로 고용돼 구인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장설립 원스톱 민원처리제를 도입, 부지구입부터 공장설립까지 최대 2개월 안에 처리되도록 하고 있다. 소규모 공장밀집지역 57곳을 기업편한 소공단으로 지정, 시급한 14개 지역 인프라 시설을 우선적으로 개선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지역내 생산 제품 홍보책자인 ‘명품파주’를 발간했고 올해는 ‘명품파주 블로그’와 ‘스마트폰 메신저’를 활용한 '기업e편한 파주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파주사랑 POP 운동’의 성과는.

    ‘파주사랑 POP 운동’은 ‘Power Of People’이라고 '파주시민의 힘'이라는 뜻인데 그것은 그냥 단순한 말로는 ‘파주시민의 자발적인 봉사를 통해서 쓰레기도 줍고, 풀도 깎고 뽑는 것’이다.

    지금까지 3만여 시민이 공원도 가꾸고 가로청소도 했는데 점차 확산되다보니까 요즘에는 체육시설 주변에도 체육인들 스스로가 POP 운동 활동에 참여하고, 군에서도 참여하고 사회단체들이 골목길을 분양받아서 “이 골목길은 내가 청소하겠다”고 하고 있다.

    또 소유권을 드릴 순 없지만 공원의 일정한 구역을 내가 관리하겠다며 꽃도 심고 나무도 가꿔보겠다고 분양받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우리 지역을 내가 참여해 깨끗이 한다는 정신, 이것이야 말로 시민정신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대외평가와 성과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국행정학회에서 2015년 상반기 우수행정·정책사례로 선정됐고, 행정자치부·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지자체 생산성대상에서도 우수사례상을 받았다.

    민.관 협치(거버넌스)의 우수모델로, 파주사랑 POP 운동이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매주 토요일 아침 6시30분이면 자원봉사를 하는 300여 시민과 함께 공원과 길거리를 청소하고 쓰레기를 줍고 풀을 깎고 뽑고 있다. 파주시가 뉴욕의 맨해튼이 되거나 서울의 명동이 되려면 향후 50년이 되도 어렵다. 그러나 독일의 프라이브르그 같은 깨끗하고 훌륭한 도시가 되는 것은 딱 1주일만 노력하면 시민의 힘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깨끗이 치우고 정리하고 아름답게 하면 마음도 밝아진다. POP 운동에 많은 시민이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로 보람되고 자랑스럽다.

    ■폴리텍대학 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어느 정도로 보는지.

    파주는 기업을 기반으로 커가는 도시로 대학 유치가 가장 시급했다. 폴리텍대학은 출판미디어과, 스마트방송과, 응용소프트웨어과, 스마트전기전자과, 정밀기계시스템과 등의 학과가 개설돼 연간 약 700명의 전문기술인력 양성과 재직자 1000여명 교육을 목표로 출범한다.

    현재 부지 선정작업과 측량까지 끝낸 상태며, 폴리텍대학 유치로 웅지세무대학·서영대학·두원 공대와 함께 파주시가 ‘산업교육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또한 10년 넘게 방치된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에드워드에 폴리텍대학이 설립되는데 이는 다른 지역 반환공여지 개발의 롤모델이자 기폭제가 될 것이다.

    ■올해는 시 승격 20주년이다. 그리고 임기 중반으로 접어드는데 올해 특별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시정연설에서 밝혔듯 새해 시정화두로 ‘시민의 관점에서 파주를 디자인하다’로 정했다. 2015년은 ‘시민과 함께 희망을 설계하다’였는데, 설계한 희망대로 시민의 눈으로 파주를 멋지게 디자인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민선6기 시정방침인 ‘살고 싶은 도시, 기업이 편한 파주’를 위해 더욱 단단하고 튼튼하게 내실을 다지고, ‘안전하고 깨끗한 파주’를 만드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앞으로 말보다는 행동과 실천으로, 파주의 변화를 보여주겠다. 언제 어디서나 지켜보고 있는 43만 시민의 ‘믿음과 사랑’에 힘을 얻고,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의 정신으로 희망의 파주 길을 힘차게 걷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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