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불화설, 사실 아니다”정면부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부위원장인 문병호 의원은 14일 ‘안철수-김한길 불화설’을 정면 부인했다.
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두 의원 사이의 균열 조짐'을 언급하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물론 정치적인 입장과 현 상황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 이견은 충분히 토론을 통해 합의해 나가고 있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날 안철수 의원 측근들을 전면배치한 첫번째 인사 결과가 불화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관심을 모았던 김한길 의원은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상임부위원장을 맡았지만, 나머지 핵심보직은 모두 지난 2012년 안철수 캠프 핵심 인사들로 채워졌다.
당시 대선캠프 본부장을 맡았던 박선숙 전 의원은 집행위원장을 맡아, 기획과 인사 등 당을 총괄하는 실질적인 사령탑으로 3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체 실무를 지원하는 주요 보직은 이태규 창당준비위원장이 맡았다.
반면 탈당파 현역의원들은 부위원장과 전략위원장 등 상대적으로 권한이 약한 자리라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인해 일각에서 안철수 의원의 측근만 배려된 '안철수 사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의도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탈당파 의원은 최근 "안철수 개인 브랜드가 너무 강조되다 보니 인재 영입과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고, 탈당파와 안 의원 측근들 사이에 내부 파워 게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길 의원도 최근 안 의원에게 "안 의원이 당 대표를 맡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안철수 사당화 논란을 차단하고 신당 참여를 주저하는 인사들에게 명분을 주려면 안 의원이 뒤로 빠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안 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은 아니더라도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되면 신당 바람이 크게 불 텐데 아직도 과거처럼 개인 정당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이든 아니든 신당의 재정부터 인사, 그리고 인재 영입까지 안 의원과 측근들을 중심으로 폐쇄적으로 진행되면서 신당 참여에 의욕을 보였던 인사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안 의원은 최근 김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 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니다.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를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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