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서울 동작갑 마포갑 중 한 곳 선택 예상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1-15 09: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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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노원병 구로을 출마권유 거부... 종로 고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그동안 일관성 없는 움직임으로 구설을 자초하던 새누리당 ‘험지출마론’이 당사자 격인 안대희 전 대법관의 결단에 따라 일단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다만 안 대법관과 함께 험지출마를 요구받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여전히 종로 출마를 고수하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15일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대희 전 대법관은 당 결정에 따라 서울에서 야당 강세 선거구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도 안 전 대법관은 부산해운대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무실을 마련했다가 당의 험지출마 요청이 있자 이를 접은 바 있다.

    안 전 대관은 “당에 도움이 된다는 것과 제가 나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 또 솔직히 당선도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은 모레(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후보로 이번 총선에서 출마할 지역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서울 동작갑과 마포갑 등 2개 지역구 가운데 한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작갑과 마포갑은 야당의 중진 전병헌 의원과 노웅래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구다.

    이에 대해 마포갑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안대희 같은 인물이 마포에 봉사하러 온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국민의 머슴이 아닌 검찰 영감님이 봉사하러 오겠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노의원은 그러면서도 “여당 내 전략인사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오는 것에 대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당당히 도전하고 공명정대한 승부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오세훈 전 시장은 김무성 대표의 험지출마 요청을 외면했다.

    당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가 어제(14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야당 중진이나 거물급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지역구로 출마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안철수 의원의 노원병 등의 지역구가 거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종로가 험지라며 완주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번 총선탈환을 염두에 두고 뛰고 있는 또 다른 예비후보 박진 전 의원은 "현재 종로의 바닥민심은 종로출신 일꾼이 본선 경쟁력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오 전 시장과 외나무다리에서 경쟁하기 보다 서울지역에서 역할 분담을 통해 당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일 매동초등학교 베드민턴장을 찾은 오 전 시장은 '종로는 박진의원에게 넘기고 다른 곳으로 가시라'는 한 주민의 직격탄을 맞고 당혹스러워한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의 첫 영입인사인 최진녕, 배승희, 김태현, 변환봉 변호사는 친노 운동권 의원들을 심판하겠다며 더민주 의원들이 현역인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는 것으로 당의 험지출마론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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