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정동영은 계륵인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1-28 11: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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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호-김관영, ‘부정적’vs, 천정배-유승엽 “긍정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내에서 전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존재감이 계륵으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28일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내 일각에서 정 전 의장과의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그동안 진보적 노선을 추구해 온 전력을 들어 당내에서 그의 영입을 강력 반대하고 있는 기류가 강하다.

    안철수 의원 측 문병호 국민의당 창준위 부위원장은 정 전 의장 영입에 대해 "정무적으로 여러 가지 판단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금 신중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전날 저녁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의 공동의 당이니까 당연히 정동영 전 의장도 참여해야 하고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도 이같이 부정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정동영 전 의장님 같은 분은 대통령 후보도 지내셨고, 정치적으로 비중이 큰 분 아니겠나. 그래서 저희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한다. 그냥 가벼운 분 같으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데 비중이 높으신 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저희가 판단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에 들어오심으로써 당이 갖는 플러스도 있지만 부담도 있어서 그런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부담에 대해선)여기서 말씀드리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도 같은 날 저녁 MBC라디오 '김상철의 세계는 우리는'과의 인터뷰에서 정동영 전 의장 영입에 대해 "정 의장님도 저희 당에서 꼭 필요로 하시는 분이고 만약에 영입된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정 의장님의 그동안 2년 정도의 행보나 발언을 보면 저희 당이 추구하고 있는 합리적 중도개혁이라는 정신보다는 상당히 약간 왼쪽에 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정 의장님이 저희 당으로 들어오셨을 때 갈등 없이 제대로 조화롭게 잘 협조해가면서 갈 수 있는 방법들을 지혜롭게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도 "당 내에서 정 전 장관의 영입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창준위 내부에서 정 전 장관과의 연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치적 경륜과 대중적인 인지도 등을 감안해 영입해야 한다는 쪽과 전북에는 도움이 되지만 당 정체성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북에서 가장 먼저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참여한 유성엽 의원은 정동영 전 의장과의 연대를 호소했다.

    유성엽 위원장은 지난 26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전북이 배출한 위대한 정치 지도자인 정동영 전 의장의 (국민의당) 참여를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동영 전 의장의 참여를 이끌어내 통합을 마무리한 뒤 서울로 진격해서 4월 총선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자신당 창당을 추진하다 국민의당과 통합한 천정배 의원도 정 전 의장을 지원했다.

    천의원은 "(정동영은)저보다는 좀 더 진보적인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온건진보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며 "(정 전 의원이)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다면 함께 할 수 있다. 참여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천 의원은 통합직전 박주선 의원과 '3자연대(천정배+박주선+정동영)’에 원론적 합의를 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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