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권력자’-‘완장’ 발언 논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1-29 10: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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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종-김용태 ‘비판’vs. 김성태-정두언 ‘옹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권력자' 발언과 친박계를 향한 ‘완장’발언이 당내 계파갈등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은 29일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의도를 가지고 말한 것이 확실한 것 같다"고 규정했다.

    홍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실수라든지 잘못된 발언이었다, 이렇게 말 안 하는 것으로 봐선 계산된 발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6일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과정을 언급하면서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지칭한 '권력자'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되던 2012년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김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권력 주변의 수준 낮은 사람들이 완장을 차고 권력자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사실상 '친박' 인사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그 발언은 상향식 공천, 김무성 대표가 말하는 공천제도를 온갖 수모, 또 많은 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켜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 같다"며 “김 대표가 20대 총선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궤도를 이탈한 것처럼 보이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도 김 대표의 ‘권력자’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용태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선진화법) 문제는 기본적으로 우리 모두에 다 원죄가 있다"며 "이제 와서 그때 왜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켰느냐, 누구한테 책임이 있느냐고 묻는 것은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18대 국회를 한 번 생각해봐라. 완전 동물국회로 모든 것을 다 때려 부수고 정말 눈뜨고 볼 수 없는 장면들을 국민들한테 보여주지 않았나"라며 "이것을 방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여든 야든 집권하기는 다 틀렸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책임소재를 다룬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지금은 선진화법 문제점이 충분히 드러났기 때문에 이 선진화법을 고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성태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서 김 대표의 발언을 두둔했다.

    그는 "김 대표가 말하려 했던 것은 상향식 공천의 필요성과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정치 혁명에 대한 당위성"이라며 "특정 권력자를 지칭해서 한 게 아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격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두언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없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왜 시비를 거는 건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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