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지율 끌어올리기 안간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2-19 1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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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입당...박지원 합류는 미지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이 정동영 전 의원의 입당을 성사시키면서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던 지지율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특히 이 여세를 몰아 박지원 의원을 향한 러브콜을 성사시킨다면 금상첨화라는 기대감 또한 적지 않는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칩거 중인 전북 순창까지 정 전의원을 찾아가 1시간 반가량의 회동 직후 합류 선언을 이끌어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9일 “전북을 기반으로 하는 정동영 전 의원의 합류가 전남 광주에 이어 전북 지역으로의 국민의당 세력 확장을 기대할수 있게 됐다"며 “특히 박지원 의원까지 합류하게 되면 호남 주도권 다툼에서 우리가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국민의당은 정 전 의원의 입당으로 최소한 전북 의석 2, 3개를 추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되레 정 전 의원의 영입이 전국적인 지지율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동영 전 의원이 “개성공단 부활의 의지를 국민의당이 보여주지 않는다면 합의정신 위반”이라고 강조하는 등 국민 정서와 배치되는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야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간절하게 정권 교체를 원하는데 지금의 야권으로는 안된다고 실망하고 있다"며 "총선 후에 정권 교체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어느 쪽인가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가 국민의당에 참여한다는 것은 개성공단 부활의 선봉에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어제 합의문 첫 항이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소와 개성공단 부활을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는 것으로 개성공단 부활에 대한 의지를 국민의당이 보여주지 않는다면 합의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국민여론과 배치되는 것이다.

    실제 연합뉴스와 KBS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4일 집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해선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54.4%로, "현재처럼 가동해야 한다"는 답변(41.2%) 보다 13.2% P 높았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13~14일 실시한 긴급 현안 여론조사 결과 역시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찬성(“지지한다”) 여론이 54.8%, 반대(“지지하지 않는다”) 여론이 42.1%로 찬성 여론이 12.7%p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정 전 의원의 합류가 전북에서는 지지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전국적인 지지도에는 걸림돌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라북도 의석 한두 석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영입 또는 공천해야 하겠지만 전국적인 선거 판도를 보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고 정 전 의원의 입당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대법원 판결로 ‘기사회생’한 박지원 의원의 합류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일각에선 박 의원도 결국 동교동계와 함께 국민의당 합류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이날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박지원 의원과는 국민의당이 그동안 계속 소통을 해왔고, 지금 더불어민주당을 보는 관점이나 현재 정국을 판단하는 관점이 비슷하다”며 “결국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 국민의당으로 오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야권) 중통합,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정 정당에 들어가면 중립적 위치를 상실하고 그 당을 대변하기 때문에 전남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심판받겠다"고 무소속 잔류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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