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검거… 어촌계 공동발전기금 빼돌린 혐의

[무안=황승순 기자]연도교 개설공사 해역 보상금 중 어촌마을 공동발전기금 수억원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피했던 전 어촌계장이 도피 2년여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지방경찰청은 공동발전기금 4억8000만원을 횡령하고 국외로 도망간 전 어촌계장 A씨(52)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2년께 전남도에서 발주해 공사 중인 하의~신의간 연도교 개설공사와 관련, 신안군으로부터 하의면 어촌계 어업권 소멸 및 피해에 따른 손실보상금 14억 5000만원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A씨는 이 가운데 어촌계 복지사업 등에 사용하기 위해 조성한 공동발전기금 4억8000여만원을 빼돌려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사용하는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는 어촌계 공동발전기금을 횡령 직후인 2013년 10월께 처벌이 두려워 베트남으로 출국 약 2년간 도피 생활을 해오다가 2015년 10월께 한국으로 입국해 전북 군산에 은신하면서 도피생활을 하다가 경찰의 추적수사 끝에 검거됐다.

경찰은 "연도교 공사로 인한 어촌계 어업권 소멸 및 피해에 따른 손실보상금은 마을면허지에 직·간접 피해에 따른 보상금 성격으로 어촌계원들의 복지사업 등 처우개선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함에도 일부 어촌계장들이 개인적으로 관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촌계원들의 무지를 이용 이와 같이 신뢰관계를 저버리는 범행을 함으로써 어촌계 공금은 눈먼 돈이라는 인식이 만연돼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남경찰청은 이처럼 어촌계 공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사례가 여전히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부정부패사범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