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갈등으로 ‘전적분열’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2-26 23: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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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종 “이한구, 우선추천 방향 잘 잡고 있다”
    정장선 “홍의락은 구제노력...강기정은 안 돼”
    문병호 “송호창 전정희는 당 같이 할 수 있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이 공천 갈등으로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우선추전’ 문제로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힘겨루기 와중에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컷오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당 역시 더민주의 공천배제 대상자 영입 여부를 두고 당내 갈등을 빚고 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방향을 잘 잡고 가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우선추천지역이라는 건 불가피하게 우선추천을 할 수 밖에 없는 지역이라고 당헌당규에 나와 있다. (이 위원장은) 당헌당규를 잘 분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역의원 교체 규모와 관련, "지금 듣는 말에 의하면 국민공천제에 의해서 컷오프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국민공천제와 우선추천지역을 잘 배합해 공천을 하면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보다 훨씬 더 국민의 환호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박계 다선 의원들 물갈이설에 대해선 "호사가들이 심심해서 재미삼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지금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데 국민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6,70대 분들이 단순히 고령 다선이기 때문에 그만둬야 한다는 건 당과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만약에 정말 불가피하게 당에서 (물갈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다면 명예로운 퇴진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홍의락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홍의락 의원이 이의신청을 하면 (구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구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백 번이라도 홍 의원 컷오프 번복을 생각하고 있고, 홍 의원은 전략적으로 뒀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생각과 다른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 김 대표는 전날 '김부겸 전 의원이 지도부가 홍의락 의원 탈당을 철회하지 않으면 본인도 중대 결심하겠다'고 한 데 대해 "어제(24일) 발표한 20% 컷오프 취소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앞서 비례대표 출신으로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활동해 왔던 홍 의원은 자신이 ‘컷오프’명단에 포함된 데 반발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도 홍 의원의 공천배제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중대결심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해 놓은 상태다.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을 전략공천지역 문제도 갈등요인이다.

    실제 이와 관련해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 주도로 연판장을 돌리는 구명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정 단장은 “전략공천위원회에 (광주 북구갑을) 전략지역으로 요청하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호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20%까지 추락했다”며 “광주 북구갑의 경우 강 의원이 당을 위해 헌신해 왔지만 강 의원이 상대방 후보에 비해 많이 떨어져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민주의 컷오프 대상 의원들에게 영입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국민의당 역시 당내 사정이 녹록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문병호 의원은 더민주 대상에 포함된 송호창·전정희 의원에 대해 "같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내 의견도 송 의원 정도는 우리가 같이할 수 있지 않겠느냐, 또 전 의원도 무난하게 의정활동한 분이라 본인들이 국민의당에 입당 의사가 있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기준에 의해 컷오프에 포함됐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동영 의원은 최근 더민주 컷오프 대상자들의 영입 문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바 있어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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