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칼바람’ 예고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3-03 10:28:34
    • 카카오톡 보내기
    부적격자 '솎아내기' 본격 심사 돌입
    이한구 “지역별 ‘우선추천’ 최대 5곳”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현역 컷오프를 단행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새누리당도 공천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자격심사에 본격 돌입하는 등 ‘공천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우선 추천 지역 도입과 관련해 광역 시도별로 최대 5곳까지 둘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3일 “공관위 심사를 거친 1차 컷오프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추천지역도 함께 발표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선거구 변동이 없는 165개 지역 공천 신청자 525명에 대한 면접 심사를 마친 새누리당 공관위는 면접 결과와 사전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자격심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부적격자는 당내 경선에서 배제되는데 현역 의원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실상 현역 물갈이에 해당하는 ‘컷오프’인 셈이다.

    실제 이한구 위원장은 현역 의원의 경우 각 지역구에서 본인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은 경우에는 이른바 ‘집중심사’를 통해 부적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박종희 공관위원도 "사전 여론조사 지지도가 다른 후보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역 의원은 아웃"이라며 사실상 컷오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새누리당 당규에는 단순히 전과자뿐 아니라 ‘부정·비리 등에 관련된 자’, ‘탈당·경선불복 등 해당행위자’,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등도 부적격 기준으로 삼고 있어 그동안 각종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후보들도 대거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발행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각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예비 후보들을 면접해 보니 어쩔 수 없이 우선 추천 지역을 늘려야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광역 시도별로 최대 5곳까지 우선추천지역을 둘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선 추천 지역이 없는 시도 또한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16일 이 위원장은 17개 시도에서 한 권역별로 최소 1곳에서 최대 3곳까지 우선추천지역을 지정한 뒤, 해당 지역애 여성, 장애인, 만40세 미만 청년을 우선 공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실제면접을 해보니)후보 경쟁력이 유독 떨어지는 지역이 있고, 쟁쟁한 후보가 많은 지역이 있기 때문에 편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최대한 현실에 맞춰 (우선 추천 지역을) 선정하겠다"고 입장변화를 보였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우선 추천 지역은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거나 공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지역에 선정할 수 있다. 이 지역에서는 경선을 거치지 않고 공천위에서 단수 후보를 지명하는 사실상의 전략 공천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우선 추천 지역이 늘어나게 될 경우 현역 의원 '물갈이' 폭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내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과 서울 강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추천 지역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