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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봄날은 간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포스터 | ||
1. '봄날은 간다' - 봄만큼이나 생생한 사랑의 감성
영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는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가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을 만나면서 서로의 감정을 알아가는 모습을 세심하고 생생하게 그려낸 것이 일품인 영화다. 두 사람은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들려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녹음 때문에 여행을 떠나고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그 과정에서 '봄날은 간다'는 꽃이 피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봄의 모습을 담아내며 두 사람의 감정을 심도있게 표현해 낸다.
'봄날은 간다'의 제목이 가진 의미는 영원히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도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가 여름이 오는 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스럽게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나타낸다.
개봉 후 15년이 지났다는 점에서 배우 이영애와 유지태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2.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이누도 잇신)'은 대학생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와 몸이 불편한 쿠미코(아케와리 치즈루)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츠네오는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 쿠미코를 우연히 알게 되고 이내 연민에서 시작된 사랑을 키워 나간다. 두 청춘의 사랑은 쿠미코의 할머니가 죽고 그가 혼자 남게 되면서 더욱 깊어지게 되고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츠네오는 동거 1년 째에 쿠미코와 떠난 여행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두 사람의 이별을 감지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두 사람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두 사람이 강렬한 만남 뒤 강하게 끌리는 모습을 시작으로 연애 중 행복했던 시간과 함께 도망치듯 멀어지는 마지막 이별의 순간까지 보다보면 마치 누군가의 연애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것과 같은 생각이 일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이별에 대한 특별한 부연 설명 없이 두 사람이 차츰차츰 멀어지는 것을 보여주며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굉장한 인기를 모았다. 이에 영화는 아직까지도 멜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지난 17일 12년 만에 재개봉해 현재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처럼 앞서 언급된 두 편의 영화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도 봄이 되면 많은 영화팬들에게 회자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봄날은 간다’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영화 속 봄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봄의 영화란' 타이틀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한편 춘분은 음양이 서로 딱 반인 시점인 것을 얘기하며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 이 절기를 전후하여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春耕)을 하며 담도 고치고 들나물을 캐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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