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지역, 18대 총선 ‘사천악몽’ 재현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3-27 11: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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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지지자, 유승민-이재오 낙선 움직임 감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에 화난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자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박 대통령 지지 모임 한 관계자는 27일 “김 대표 방해로 국회 무혈입성이 가능해진 유승민, 이재오는 물론 김무성 측근인 김을동, 김성태, 김용태, 김학용, 정병국, 황진하, 홍문표와 함께 정두언 의원 등을 낙선시켜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들 지역구를 중심으로 18대 총선 당시 경남 사천 선거 결과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천 선거'는 18대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이 여당의 텃밭에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을 꺾는 이변이 연출되는 상황을 보여줬다.

    당시 박사모 등 박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방호 낙선 운동을 벌임에 따라 강 기갑 후보가 승리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바로 그 때와 같은 이변이 이번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박 지지자들 사이에서 후보등록 마감 30분 전에 등록한 더민주 이승천 후보를 도와 유승민 당선을 저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후보로 낙점받았던 이재만 후보의 무공천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던 대구 동구을 유승민 의원의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을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된 유재길 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병호 예비후보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의 경우 오랫동안 새누리당 쪽에서 활동해 왔으나 예비후보 등록 당시 이재오 의원과 관련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이 좌절됐다고 주장해 왔던 인물이어서 주목된다.

    최 후보 주장에 따르면 당시 새누리당 서울시당은 'FAX로 접수된 탈당서에 의해 2007년 12월7일자로 탈당됐다'며 최 후보의 후보등록 불가를 통보했다. 그러면서도 수차에 걸쳐 요구한 근거서류(탈당서)는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자신과 관련된 당원정보현황 자료를 확보했는데 탈당과 관련한 자신의 주소지 기재 내역과 시기 등이 비상식적으로 일치하지 않은 점을 알게 됐다. 당초 탈당의 근거로 제시됐던 해당 FAX에는 당사자 서명은 물론 날인도 없었다.

    최 후보는 “당원정보현황에 등재된 주소지는 2007년 12월 당시 거주지가 아닌 2009년 5월부터 2011년 7월까지 거주했던 '은평구 역촌동'이고 그 조차도 2013년 12월부 날짜로 기재되어 있다"며 “새누리당은 이미 탈당한 자의 주소지까지 추적하면서 사후 관리한다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진하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경기 파주을 선거구에는 유화선 전 파주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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