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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에서 여야 각 정당이 차지하게 될 의석수는 어떻게 될까?”
이런 지인의 질문에 필자는 “새누리당 170석 안팎, 더불어민주당 90석 안팎, 국민의당 25석~30석, 무소속과 정의당을 합하면 15석 내외가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사실 언론인이 구체적으로 이런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식은 아니다.
잘 맞아보았자 본전이고, 어긋나면 ‘그것도 못 맞히느냐’고 면박당할 것이 빤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같은 전망은 3일 현재 다른 전문가들은 물론 각 정당이 예상하는 수치와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실제 <중앙일보>가 최근 여론조사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각 정당이 차지하게 될 의석수에 대한 예상치를 물었다.
그 결과 새누리당이 160석 이상을 얻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고작 2명에 불과했다. 150석을 넘어 과반을 유지할 것으로 본 전문가가와 ‘유승민 역풍’으로 새누리당의 과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을 한 사람이 각각 3명씩이었다.
더민주의 경우 110석 이상이 될 것이란 전문가가 5명인 반면 100석 미만을 내다본 사람은 1명뿐이었다. 국민의당의 경우 교섭단체(20석) 수준을 내다본 전문가가 4명이었고, 2명은 10~20석 사이를 예상했다.
필자의 예상치와는 너무나 다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의 경우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와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160석을 예상했다.
김명준 글로벌 리서치 이사는 그보다 조금 높게 봐서 최소 160~170석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자처럼 170석 안팎, 그러니까 165석에서 175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전날 한 지역구 유세에서 "사실 야당이 분열하면서 여당이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까지 얻어 보자고 욕심냈었는데 이번에 잘못하면 과반수 의석도 좀 간당간당하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150석을 겨우 넘길 것이란 뜻이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 예상 의석수에 대해선 다른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필자의 예상치가 적어도 최소 5석에서 많게는 25석 정도가 더 높은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떤가.
더민주는 당초 130석까지 높여 잡았던 수치를 최근 110석~120석으로 다시 낮췄다.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은 최근 YTN라디오에 출연해 "당초 130석을 목표로 했으나 상황이 조금 어려워졌다고 판단돼 하향조정하고 있다"며 "경합지역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해 110~120석 사이로 목표를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정된 전망치보다 조금 더 낮게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3일 제주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총선 목표의석에 대해 "현행 107석 정도만 달성하면 현상유지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며 "야당이 분열된 상태가 아니라면 과반수도 상상할 수 있겠지만 야당이 분열되고, 이런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사람도 있어 현상유지를 조금 넘기면 그래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더민주가 차지하게 될 의석은 107석 안팎이 될 것이란 뜻이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90석 안팎이라는 필자의 전망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필자의 예상에는 거리감이 있다.
교섭단체 수준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구체적으로 한국리서치의 김춘석 이사는 국민의당은 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을 채우기 어렵고, 정의당은 현재(5석) 수준을 유지하거나 1석 정도 증감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필자가 최소 25석에서 많게는 30석 까지 될 것이란 전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필자가 이런 위험한 예상 수치를 제시하고, 칼럼으로 그 근거까지 남기는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총선이 끝난 이후 필자의 예상치가 현실과 근접할 경우, 다른 전망 역시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의하고 들어달란 뜻이다. 총선 이후엔 아마도 차기 대권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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