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합의추대' vs. '토사구팽'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4-19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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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원 “現 체제 대선까지”...양승조 “烹, 있을 수 없어”
    정청래 “셀프공천도 문제지만 셀프대표도 문제”직격탄
    김영춘 “당헌당규대로 경선 불가피”...김대표는 긍정평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총선 이후 거취를 두고 '대표직에 합의추대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에 '토사구팽'으로 맞서는 친노계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총선에서 4선의 이재오 의원을 꺾고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강병원(서울은평을) 당선자는 19일 대선 때까지 ‘김종인 체제’의 필요성을 주장, 사실상 합의추대론에 힘을 실었다.

    감 당선자는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고 나서 우리 당의 총선 성적이 어쨌든 좋았다”며 “이 체제로 가서 우리 당이 더 단결돼서 한목소리 내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김종인 대표 체제를 비판하는 친노세력을 '자기 정치를 하시는 분들'로 규정하면서 “꼭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과하게 내시는 분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차피 3당 체제가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밖에 없고, 대선후보도 3인의 후보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3인의 대선후보가 경쟁하는 데 있어서 정말 우리 당은 대선후보(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셀프공천도 문제지만 셀프 합의 추대는 북한노동당 전당대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김대표 합의추대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정의원은 "당 대표를 할 의향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응하라"며 "누구든지 (당대표에) 뜻이 있다면 국민과 당원들의 평가와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분이 들어와서 공을 세운 것은 인정하지만 그 타이밍은 이미 당이 수습되는 시점이었다"며 "김 대표가 아니었어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김대표 공로를 평가절하했다.

    특히 "그(김종인 대표 합류) 시점을 잘 생각해보면 실제로 탈당한 분들은 대부분 탈당한 상태였다"며 "문재인 전 대표도 '이제 내가 어느 정도 당을 수습했다. 내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해 바통을 넘기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양승조 비대위원은 ‘김종인 추대론’을 ‘셀프 대표’라고 비난한 정의원 발언을 “팽 당한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고, 그건 정치 도의상 맞지 않고, 현재 정치 상황으로 봐도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또 정 의원 등이 ‘김종인 대표가 아니었다면 더민주가 과반의석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공천 과정에서, 특히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김종인 대표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과반수도 얻을 수 있었다고 하는 것에는 100% 동의하긴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실제로 총선 결과 호남에서는 완패를 했지만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의 승리는 틀림없는 것”이라며 “그 나름의 공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승리를 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과소평가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 부산진갑에서 당선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김종인 추대론에 대해 “전당대회가 당헌당규상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되면 경선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국민들이 이제 정상적인 정치를 하길 바라는 것 아니냐”며 “그런 점에서 김 대표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괜히 추대론 얘기가 나오고, 또 문재인 전 대표 쪽과도 자꾸 싸움을 붙이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대표 의사와 상관없이 혹은 그 주변에서 말씀하시는 분들과 상관없이 전당대회 준비가 당헌당규상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되면 경선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경선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이고, 그것이 정상적인 정당 정치의 한 모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합의추대 불가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다만 그는 김종인 대표에 대해선 “당 대표를 맡으면 잘 하실 수 있는 분이다. 경험도 많고 무엇보다 경제실패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과 요구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분”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또 이번 공천 과정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정청래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 의원의 개인적 생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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