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갈등 최고조'

    생활 / 전용혁 기자 / 2016-04-19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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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측 "수산물 특성상 동선 중요… 건설과정서 의견반영 안돼"
    수협측 "많은 소통 했지만 지금와서 면적 적다고 주장하는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둘러싸고 수협측과 상인들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상인들은 새로 지어진 현대식 건물로의 입점을 거부하고 있고, 이에 수협측은 영업을 하고 있는 일부 건물의 전기와 물 공급을 차단하는 등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채호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사무국장은 19일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신건물은 대형수산물 도매시장의 기능적 부분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좁은 공간도 문제가 될 뿐더러 실제 수산물 특성상 동선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그런 게 제대로 설계상에 반영이 안 돼 있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협에서 애초에 건물을 짓기 전에 우리 상인들과 대화를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건설되는 과정에 참여했으면 아마 우리들이 수산물 특성을 고려해 문제점을 지적했을 텐데 건설과정이 철저히 베일에 싸여 일방적으로 지어놨던 게 문제”라며 “우리들 의견이 전혀 반영이 안 됐다고 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구시장을 상인들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수협측 입장에 대해서는 “수협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이 시장은 89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런 것을 불법 점유라고 하기 전에 그동안 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이 그 시장에서 주인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솔직히 그 부분은 인정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서 시장의 기능이 제대로 되고 노량진 수산시장이 그만큼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서울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수협이 전형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경화 수협중앙회 노량진시장현대화 사업본부장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상인들과 많은 소통을 했지만 지금 와서 면적이 적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본부장은 “당초 계획단계부터 시장 상인들과 많은 소통을 했는데 2007년에는 워크샵도 두 번 했고, 설명회를 14번 했고, 상인 대표들과 대책위원회도 했다”며 “당시 소요사태가 2009년에 한번, 2012년도에 한번 있었는데 (상인들의)의견을 수협이 받아들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시위 강도가 전에는 순수했었는데 이번에는 외부 세력이 들어와서 조끼도 입고 깃발도 들어오고, 완전히 선동적으로 하고 있다”며 “(현대화 건물로의 입주를 거부하는)70% 상인분들이 여기에 동조를 하고, 그리고 주체 세력들이 나름대로 강요도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저희들이 소요사태 중에서도 계속 대화를 하고 있고, 얼마 전만 하더라도 서울시가 참여한 협의회도 계속하고 있다”며 “이것에 왜 합의점을 못 찾냐면 시장 상인들이 현실성 없는 주장, 새로운 건물에 안 들어가고 기존 구시장에 남아서 장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이 곳을 리모델링 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기(구시장)는 사유지로 이미 임대기간이 끝나고 저희들은 그것을 철거해 순환도로를 놔야 하기 때문에 지금 거기서 영업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것”이라며 “시장 종사자들의 수산시장은 제일 중요한 게 도매시장인데, 지금 중도매인들은 98%가 들어와 있고, 유통인이나 회식당도 86%가 들어와 있다. 판매상인들 일부가 이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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