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참패, 주연은 김무성-조연은 이한구"
이종구 "최경환, 3보1배 하든 삭발하든 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당선인 워크숍'이 열린 26일 친박계와 비박계가 총선패배 원인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 비공개 토론에서 총선 참패와 관련, "주연은 김무성 대표이고, 조연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이라며 사실상 김무성 전 대표를 정조준 했다.

김 의원은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 아니냐. 정당은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당이 어떻게 갈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 받는데 이런 것이 없었다"며 "특히 김 전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고수하고 당론으로 밀어붙였는데 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야반도주 한 것 아니냐"고 맹비난 했다.

김 전 대표가 총선 직후 대표직을 사임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왜 우리가 실패했는지 진정성 있는 사죄 메시지를 보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도주했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김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 측근들로 구성된 가칭 '새누리당 혁신모임'과 관련, "선거가 끝나자마자 상처 난 당에 책임론을 얘기하며 총질이나 하는 꼴이 무슨 쇄신이냐"며 "쇄신파 주도하는 사람들은 18대 국회 때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한 사람들이다. 4년 내내 국정 발목 잡히게 한 부분들에 대한 원죄가 있는 사람들이 지금 누구를 비판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무소속 출마자에 대한 복당 논의에 대해서도 “투표용지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무슨 복당을 한다니 얼마나 무책임한 짓이냐"며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거다. 표심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복당은 시기와 절차를 보고 해야지 다급한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복당 문제로 오히려 분란만 일으킨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비박계 이종구 당선인은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을 겨냥, "3보1배를 하든 삭발을 하든 말만하지 말고 행동으로 사죄하라"며 '2선 후퇴'를 주장했다.

이 당선인은 "최경환 의원의 초이노믹스가 잘못돼 국민들이 투표로 우리를 심판하지 않았느냐"며 "또 진박마케팅 때문에 우리가 심판을 받았는데 이 모든 잘못의 중심에 최경환 의원이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어 "친박, 진박 마케팅한 모든 책임 있는 사람들은 아예 어떤 당직에도 나올 생각을 하지 말고, 꿈도 꾸지 말라"고 거듭 친박계 2선 후퇴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