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박, 홍문종은 당권-유기준은 원내대표로 가닥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4-27 18: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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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내 경선은 친박 유기준-비박 나경원 양자구도 예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로 거론돼온 유기준·홍문종 의원이 27일 유기준 의원으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홍문종 의원은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홍 의원은 "유 의원이 '친박이 꼭 패배 의식에 젖어 있을 필요가 없다'며 자신이 꼭 (선거에) 나가겠다고 이야기해서 그렇게 하기로 조율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도 "사실상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라면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는 이명수 의원"이라고 설명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친박계 의원들과 함께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으며, 홍 의원은 대신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에 도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계 유기준의원과 비박계 나경원 의원의 양자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당권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경환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인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를 친박계가 맡을 경우, 당권까지 친박계가 ‘싹쓸이’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정진석 당선인의 경우 충청권 맹주 자리를 놓고 정 당선인과 경쟁을 벌이는 정우택 의원 쪽의 견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출마를 준비 중인 유기준 의원은 친박계가 정진석 당선인을 밀기로 했다는 보도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유 의원은 "4선 중진의원으로서 어떠한 역할이 있다고 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말씀을 대신하겠다"며 “친박계가 정진석 의원을 민다는 건 몇 사람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정진석 당선인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정 당선인의 경우 친박계 단일후보가 출마한 상황에서 끝까지 경선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당선인은 "제가 먼저 나서겠다고 한 게 아니라 밖에서 저한테 나서달라고 요청해서 이 상황이 조성된 거니까 신중하게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고 며칠 사이 결심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출마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비박계에서는 옛 친이계로 분류되던 나경원 의원 쪽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최근 몇몇 의원들과의 회동을 추진했던 이군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국회부의장 내정을 언급하면서 나경원 의원 지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나 의원은 "최종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 또 다시 친박(박근혜) 대 비박 계파 갈등이 없어야 한다. 저는 항상 중립으로 분류되던 사람이니까 그런 면에서 많은 분들이 원내대표 얘기를 하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혜훈 당선자는 ‘새누리당 서울 당선인 모임서 차기 원내대표로 나경원 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에 “(그 자리에서) 그런 얘기 전혀 못 들었는데 언론에 보도돼 놀랍다. 언론플레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는 것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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