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문재인·손학규, 물밑 대권행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5-10 12:42:47
    • 카카오톡 보내기
    文, 부지런한 호남나들이 vs. 孫, 8~9월 정계복귀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닮은꼴 '칩거 정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영입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양산으로 내려갔던 문 전 대표는 이후 사안마다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칩거에 들어가는 식의 반복된 행보로 이미지 관리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손 전 고문 역시 이보다 앞서인 2014년 7월 재보선에서 경기 분당을에 출마했다가 낙선,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2년 째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지만 연일 상승세를 타며 주목을 받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김종인 체제'가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로 연장된 상황에서 가급적 전면에 나서지 않으려면서도 수시로 호남을 찾는 등 이미 대권행보를 가동한 상태다.

    실제 지난 달 18일 전남 하의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생가를 전격 방문한 데 이어 이달 9일에는 전주를 찾아 호남 민심을 경청했다. 또 18일로 예정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이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도 얼굴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친노로 분류되는 김현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양산으로 내려가 있더라도 강진에 있는 손학규 전 대표가 나들이 하는 것처럼 꼭 양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여전히 정치적 행보를 할 수 있는 만큼 굳이 소극적으로 행동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우회적이긴 하지만 측근 지원에 열심이었던 손학규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도 8~9월 정계복귀설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시기적으로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맞물려 있어 대표직을 내려놓는 김종인 대표의 조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손학규계 인사인 양승조·이개호·이춘석·김영춘 당선자 등이 김 대표의 2기 비대위원에 대거 포진된 정황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는 모습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손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나 야권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전 대표의 측근인 김병욱 당선자는 "손 전 지사는 야권 통합의 적임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손 후보는 지난 2012년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맞붙었다가 당심이 작용하는 현장 순회투표에서 앞서고도 ‘모바일 투표’에서 밀려 낙선한 바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