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국위 무산으로 ‘분당’위기?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5-17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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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박 “이대로 가면 당 쪼개져”vs. 친박 “분당 가능성 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개최 예정이던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모두 무산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러다 새누리당이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전국위 개최 등을 통해 정진석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직과 김용태 혁신위원장 선임, 비대위원 인선 등에 대한 인준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친박계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이날 정족수 부족으로 해산되고 말았다.

    그러자 비박계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은 전국위 무산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혁신위원장을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다만 그는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은 말씀 드릴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비대위원으로 내정됐던 이혜훈 의원도 “(전국위 무산이)계파 갈등 때문 아니냐”며 “정말 걱정된다. 국민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상임전국위 사회를 맡기로 하고 회의장을 찾았던 정두언 의원도 “동네 양아치들도 이런 식으로는 안할 것”이라며 “아무런 명분도 없고, 이런 패거리집단에 내가 있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해야겠다”고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비박계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대로 간다면 당이 쪼개지는 일만 남았다”며 “김용태 의원이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긋지 않고 ‘아직은’이라고 말한 것은 탈당에 더욱 방점이 찍힌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정 원내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겨냥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친박-비박 간의 문제가 아니라 정진석 원내대표의 리더십 한계에서 비롯된 참사"라며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나 혁신위 인선을 하면서 당내 인사 누구하고도 사전 협의를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했다. 뭘 몰라서 그랬는지 오버한 건지 모르겠지만 완장의 무게를 감당할 그릇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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